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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스승·좋은 어른, 故 김민기를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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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스승·좋은 어른, 故 김민기를 기억하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7.2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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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문화예술인 가슴 한편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고(故) 김민기. 그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눈물의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MBC라디오는 26일 고 김민기를 추모하는 스페셜 방송을 긴급편성한다. MBC라디오 FM4U '이종환의 밤으로의 초대 - 김민기 스페셜'은 26일 저녁 7시 방송되며 1993년에 3월28일 초대석에 참석한 고 김민기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내래이션은 DJ 배철수가 맡는다.

당시 고 김민기는 2년간의 작업을 거쳐 4장짜리 '김민기 전집'을 발표했다. '가을편지', '아침 이슬', '친구', '잘가오' 등 자작곡을 직접 불러 완성한 음반은 공연장 학전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발매됐다.

고(故) 김민기. [사진=MBC 제공]
고(故) 김민기. [사진=MBC 제공]

MBC 관계자는 "평소 인터뷰를 꺼려하는 고김민기에게 이렇게 긴 초대석은 당시에도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방송국에 들어가기 쑥스럽다고 말한 김민기씨를 위해서 이종환 DJ가 서울 음반 녹음실까지 직접 찾아가 만든 방송"이라고 전했다.

SBS는 고인의 발인식이 진행된 24일 오후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재편집한 '특집 추모 다큐 앙코르-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방송했다.

"고 김민기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애도의 문장과 함께 시작된 방송은 올해 초 폐관한 문화예술인들의 뿌리 학전을 조명하고 학전을 이끈 김민기를 기억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이와 함께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김수현 기자의 부고문을 통해 모두가 존경하는 스승 김민기를 떠올렸다.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추모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고 김민기의 고향인 전라북도 익산시는 추모 공원 건립을 논의 중이라고 알렸다. 

익산시 관계자는 "고인은 한국 문화 예술의 상징과 같은 분이었다"며 "고인의 생전 모습과 작품을 많은 이가 기억할 수 있도록 지역 예술계와 함께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추모 행사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민기 학전 대표의 빈소. [사진=학전 제공]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민기 학전 대표의 빈소. [사진=학전 제공]

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항암치료를 받던 중 건강이 악화되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24일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엄수한 뒤 그의 터전이었던 아르코꿈밭극장 마당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어린이 청소년극 전문 극장 아르코꿈밭극장은 어린이극에 힘을 쏟아온 고인의 뜻을 이어받고 폐관된 학전의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현장에는 아르코꿈밭극장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병국 위원장을 비롯해 학전 출신의 문화예술인 설경구, 장현성, 황정민, 박학기, 이적, 이황의, 최덕문, 방은진, 배성우, 박승화 등이 참석해 눈물을 보였다.

오랜 시간 고인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낸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23일 빈소를 찾아 조문객 식사비로 5000만원을 건넸다. 앞서 이수만은 학전이 33년 만에 폐관을 결정하자 마무리 작업에 사용하라며 1억원을 전달한 바 있다.

유족은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겠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이수만이 전달한 5000만원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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