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의 독주를 막아라. 프로배구(V리그) 통합 4연패(連霸)에 빛나는 '극강'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급부상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 사령탑 익명 투표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팀으로 5표를 받았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2024 KOVO(코보)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막강한 공격력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허수봉-덩 신펑-레오나르도 레이바(레오)로 구성된 삼각편대가 골고루 득점포를 가동,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한항공 국내 선수 대표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도 강력한 경쟁 상대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현대캐피탈이 가장 위협적이다. 윙 스파이커가 인정할 만한 선수들이다. 공격력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투표해 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승리”라며 “승리를 통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그 뒤 상황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팀이 KOVO컵 결승에 올라갈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베로 오은렬의 현대캐피탈 이적으로 고민이 생긴 대한항공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건다. 토미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Never Stop, Hungry for more”를 출사표로 내세웠다. 그는 “좋은 기억이 많지만 결코 멈추지 않겠다. 여전히 배고프고 더 많은 것을 갈망한다”며 정상 수성의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시즌 간발의 차로 정규리그 2위에 머물렀던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우리카드는 새 외국인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가 가장 기대를 모으는 외국인 선수로 국내 선수 대표 7명 중 4명의 선택을 받았다. 안산 OK저축은행 읏맨 이민규, 수원 한국전력 빅스톤 배구단 임성진,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 김정호,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정민수가 알리의 공격력을 극찬했다.
올해도 전력 평준화를 이룬 V리그 남자부는 7팀 모두 높은 곳을 바라본다. 신임 외국인 감독이 3명이나 합류하면서 국내 지도자가 지휘하는 팀은 단 둘에 불과한 점이 특이점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우리가 외국인 감독 같다고 농담했다”며 “우리가 잘해야 (국내 감독이) 설 자리가 생긴다. 다 같이 경쟁하면 한국 배구가 발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올해 2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V리그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남자부 대한항공-OK저축은행,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과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간 진행된다.
정규리그는 2025년 3월 20일까지 팀당 6라운드로 남녀부 각 126경기씩 총 252경기가 개최된다. 월요일을 제외한 주중엔 오후 7시에 경기가 열린다. 주말과 공휴일은 남자부가 오후 2시, 여자부는 오후 4시에 시작된다.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 단판, 플레이오프 3전 2승제, 챔피언결정전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새로운 규칙은 중간 랠리 비디오판독과 그린 카드 제도다. 비디오판독 신청 횟수가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어났다. 그러면서 랠리 종료 후에만 신청할 수 있었던 비디오판독을 랠리 중간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반칙에 대해서도 즉시 요청할 수 있도록 규칙이 개정됐다.
또한, 불필요한 비디오판독 시간 단축을 위해 ‘터치 아웃’ 등을 자진 신고하는 선수들에게는 그린 카드를 준다. 앞서 KOVO컵 여자부에서는 그린 카드가 9차례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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