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러나 도전자로 나선 6팀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현대건설은 16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역시나 경계 대상 1호로 자주 거론됐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과 최근 2024 KOVO(코보)컵 프로배구대회 제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비시즌 동안 우승 전력을 모두 지키는 데 성공했다. 세터 김다인,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 바소코(모마),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위파위)-정지윤이 한 시즌 더 호흡을 맞춘다.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 리베로 김연견 조합도 그대로다. 조직력에서 다른 팀을 압도한다.
예상대로 현대건설은 극심한 견제를 받았다. V리그 여자부 7개 구단 사령탑 익명 투표(1인당 2표)에서 ‘균형이 뛰어난 육각형 팀’으로 14표 중 7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팀’ 항목에서도 7표를 받아 1강의 위엄을 뽐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게 팀워크인데 7표를 받아 영광”이라며 “KOVO컵을 우승해서 표를 준 것 같다. 작년엔 인정을 받지 못했다. 선수들이 지난 시즌 경험을 통해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지만 방심은 없었다. 강성형 감독은 “KOVO컵을 치르면서 모든 팀이 높이를 보강한 걸 보고 위협을 느꼈다"며 "상대가 더 강해졌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포지션에서 다 같이 잘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을 견제할 팀으로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가 꼽혔다.
흥국생명은 선수단에 변화를 꾀한 가운데 8월부터 완전체로 훈련해 KOVO컵에선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미들블로커 김수지 등 베테랑 코어라인이 건재해 정규리그는 다른 결과를 자신한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팀에 변화가 많으면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호흡을 맞춰야 한다”면서도 “7팀이고 승강제도 없다. 목표는 물론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철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 감독 또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한다”며 경계했다.
KOVO컵 2위 정관장도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정관장은 2023~2024시즌 승점 1, 2024~2025 플레이오프 1승 차이로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는 다른 성적표를 받길 원한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우리도 잘하면 현대건설과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1도 아쉽지 않게 1위로 마무리하겠다”며 숫자 1을 출사표로 내세웠다. 정관장 미들블로커 정호영 또한 “한 계단씩 성장하는 느낌으로 올해는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FA 이적생에게 기대를 건다.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를 데려왔다. IBK기업은행은 정관장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을 영입했다. 과거 GS칼텍스 시절 ‘쏘쏘 자매’로 불렸던 둘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소휘는 “팀에 70~80% 적응했다. 나머지는 시즌을 치르면서 채우겠다”며 “봄 배구 진출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소영은 “(2021년 이후) 두 번째 이적인데 팀 적응은 끝났다. 팀원들과 시너지를 내고 싶다”며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 내년에는 (전년도 상위 3팀이 앉는) 위쪽 단상에 올라서도록 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GS칼텍스 서울 KIXX는 젊은 선수단의 패기,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던 광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는 높이를 앞세워 하위권 예상을 뒤엎고자 한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영택 GS칼텍스 감독과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배구는 오는 19일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개막한다. 흥행 카드 현대건설-흥국생명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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