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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태·우상혁 아깝다, 잊을 수 없는 노력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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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태·우상혁 아깝다, 잊을 수 없는 노력 [파리올림픽]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8.11 0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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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근대5종의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와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사를 새로 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웅태는 도쿄 대회에서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메달(동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2m35)을 24년 만에 새로 쓰면서 4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다.

두 종목에 있어서 둘은 개척자였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레이저 런에서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한 한국 전웅태, 서창완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레이저 런에서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한 한국 전웅태, 서창완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둘은 생소한 종목인 근대5종과 육상 높이뛰기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웅태는 ‘근대5종 전도사’로 불린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제가 올림픽도 나가는 선수인데 사람들이 (근대5종을) 잘 모르다 보니 알려드리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진지한 고민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기회만 있으면 근대5종의 특성과 재미를 알렸다.

좋은 실력도 유지했다. 전웅태는 2022년 5월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3차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역대 최고점인 1537점으로 우승하는 등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레이저 런에서 전웅태가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레이저 런에서 전웅태가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스마일 점퍼’로 불리는 우상혁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장마르코 템베리(이탈리아) 등과 거론될 정도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세계선수권대회 2위(2m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을 하면서 한국 육상 높이뛰기에 한 획을 그었다.

도쿄 올림픽 이후 정상급으로 선수로 발돋움하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잡은 둘은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 메달 자체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웅태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차려진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결승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26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전웅태는 마지막 레이전 런을 앞두고 840점으로 3위를 유지하며 메달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앞선 종목들의 성적에 따라 출발 시차를 두는 레이저 런에서 선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보다 17초 늦게 출발한 후 사격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흔들렸다. 3위를 계속 유지하다 막판에 뒤처지면서 6위까지 밀렸다. 함께 출전한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은 1520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 31cm를 도전하다 모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 31에 도전하다 모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혁은 같은 날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7위에 그쳤다. 2016 리우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3번째 올림픽에 나선 우상혁은 이번에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우상혁은 2m17과 2m22를 모두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었다. 2m27 1차 시기에서는 바를 살짝 건드렸고 2차 시기에서 넘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m31은 3번의 시도를 모두 실패했다.

바르심(카타르)과 셸비 매큐언(미국),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1을 넘으면서 우상혁은 7위로 대회를 마쳤다.

메달을 따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쉽다. 그들이 보여준 노력과 종목에 대한 사랑은 잊히지 않는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 31을 도전하다 모두 실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 31을 도전하다 모두 실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웅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근대5종에서 더할 나위 없이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올림픽이라는 축제는 제가 제일 잘하는 근대5종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다. 행복한 축제 같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근대5종에 대한 사랑,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이번 파리 올림픽의 목표는 오로지 금메달이라고 줄곧 외쳐 왔다. 올해 4월 홍콩 전지훈련 중 삭발을 했고 계속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먹는 걸 누구보다 좋아하는 그는 혹독한 식단 조절까지 하면서 누구보다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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