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유근호 기자] 서울경마장(과천 렛츠런파크)에 3인의 새 얼굴이 데뷔한다.

한국마사회가 16일 자료를 통해 브라질, 인도, 일본 국적의 외국인 기수를 소개했다. 이는 한국경마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인도의 트레보 파텔(Trevor Patel)은 신장(키)이 179.8cm로 기수 치고는 아주 크다. 경마 기수들은 적정한 기승중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늘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50kg 전후의 체중을 유지한다. 그래서 장신의 기수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180cm에 육박하는 트레보의 기승중량은 53kg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기수로 알려져 있는 영국의 잭 앤드루스는 체중을 65kg로 유지하는 것이 “매일의 투쟁”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더 놀라운 건 믿을 수 없는 승률이다. 최근 3년 기승횟수 835회 중 무려 275번 1위를 기록해 승률이 무려 32.9%, 복승률은 65%에 달한다. 이는 국내 내로라하는 리딩자키와 견줘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가 인도, 호주, 카타르, 아부다비 등 세계 각지에서 쌓아올린 14년의 화려한 기승술을 국내에서도 뽐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질랜드에서 활약해 온 아사노의 활동명은 코지. 최근 3년 기승횟수가 1937회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이번에 함께 데뷔하는 다른 외국인 기수는 물론 국내 리딩자키보다 월등히 높다. 국적은 일본이지만 데뷔 이래 뉴질랜드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아사노는 부산의 다나카 기수로부터 한국경마의 우수성을 전해 듣고 한국에서의 활동에 도전하게 됐다.

그의 단점은 여태껏 잔디주로 위주로 달려 더트(모래)주로 기승력이 없다는 것. 코지는 "최선을 다해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푸르칸 기수와 동갑내기 1995년생 젊은 피다. 경력은 5년으로 길지 않은데 성장세가 기대된다.

브라질리언 마이아는 1988년생으로 기수경력 17년의 베테랑이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던 한국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한국 활동을 결정하게 됐다. 

그간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경마강국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최근 3년 기준 승률 10%, 복승률 19.8%로 준수한 성적과 함께 잔디주로 및 폴리트랙(인조주로) 등에서의 경험을 탄탄히 쌓았다.

새로운 국가에서 활동을 개시할 때마다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온 그가 한국경마 고유의 특색에 자신의 개성을 얼마나 잘 조화시켜 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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