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홍명보(55)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가 선택한 사령탑 후보 1순위에 선정된 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후 면접 절차가 없이 선임까지 이어진 과정은 여전히 불공정한 상황으로 지적된다.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한다.
KFA가 1일 공개한 2024년 제10차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전강위가 선정한 1순위 후보에 올랐다.
지난 6월 21일 열린 회의에는 정해성 전강위 위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의 위원 중 박성배 숭실대 감독만 제외하고 모두 모였다. 회의에는 이영진, 윤덕여, 윤정환(화상 미팅 참석), 박주호, 이미연, 고정운, 송명원, 전경준, 이상기 위원이 참석했다. 박성배 감독은 회의를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KFA 축구협회 기술 분야 행정을 총괄하는 김대업 기술본부장이 참석했다. KFA 직원 1명이 간사로 회의 진행을 도왔다.
이날 위원들의 추천 수에 따라 정해서 위원장이 면접을 할 최종 후보를 정하는 절차가 이어졌다. 이 추천이 투표를 뜻하는지, 후보별로 순위를 매기면서 추천을 해야 하는지, 정해성 위원장이 추천을 더한 순위에 따른 순서로 후보들을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결국 논의 끝에 모든 위원은 최종 순위를 정하는 방식 등 모든 결정 권한을 정해성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동의했다.
홍명보 감독은 위원들로부터 다비트 바그너(독일) 감독과 가장 많은 7표를 받았다.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6표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그레이엄 아놀드 당시 호주 대표팀 감독까지 5명의 감독이 최종 후보가 됐다.
이 중 현직 대표팀 감독이던 카사스, 아널드 감독은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정해성 위원장은 홍명보 감독과 바그너, 포옛 감독을 최종 후보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보고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홍명보 감독을 1순위 후보로 보고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홍명보 감독이 1순위 후보 여부가 아니라 제대로 된 면접 과정 없이 선임된 과정이다.
정해성 위원장 사퇴 후 업무를 이어받은 이임생 KFA 기술이사는 바그너 감독과 포옛 감독과는 면접을 진행했으나 홍명보 감독과는 정확한 면접 과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늦은 밤 홍명보 감독 집 앞을 찾아가 베이커리에 앉아 감독직을 부탁했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사령탑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10월 열릴 2026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 참가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감독 선임 과정 논란에 대해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 있을 거다. 그거라도 언론에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임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쳤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했다.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했더니 가장 높은 점수라고 했다. 그래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서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문체부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한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공정성 논란'이 일자 절차를 확인하기 위해 그달 중순부터 감사를 벌여왔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축구협회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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