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연애 프로그램, 경연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출연자 자격'이 화두로 떠올랐다. 일반인 출연자를 내세운 프로그램은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비방송인 출연자의 일생이 약점으로 따라붙는다. 논란이 일 경우 프로그램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화제성에 따라 광고업계도 타격을 입는다. 그러나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을 파헤치기란 쉽지 않다. 평생 공인의 삶을 꿈 꿔온 이들조차 종종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는 마당에 주변인을 상대로 '검증'에 나선다 해도 삶 깊숙한 곳에 남모를 비밀이 존재하기 마련이기 때문.
3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ENA 연애 리얼리티 예능 '나는 SOLO'(나는 솔로)의 23기 출연자 정숙이 과거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조건만남 빙자 절도범과 동일 인물이라는 의혹이 쏟아졌다.
전날 '나는 솔로'에 출연한 23기 정숙은 '2010 광주·전남 미스코리아' 예선에 출전해 인기상을 받았다고 밝히며 미스코리아 예선 출전 당시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2019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인간 도파민 흥팅게일'으로 한 차례 출연한 바 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방송에 쓰인 사진이 범죄 보도에 쓰인 자료사진과 동일하다며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지역 미스코리아 예선 대회 참가자 번호와 이름이 범죄자와 일치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미스코리아 출신 박모 씨(당시 22세)는 지난 2011년 동거남 석모 씨와 범행을 계획하고 남성 2명과 조건만남을 하기로 한 뒤 이들이 샤워하는 틈을 타 총 300만원을 훔치고 달아났다. 성매매를 유도하고 금품을 갈취한 것. '나는 솔로' 측의 확인 결과 23기 정숙은 박모 씨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는 솔로'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는 31일 "출연자를 검증할 때 각종 범죄 이력부터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어려운 불미스러운 과거 행위까지 사전에 걸러내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거친다. 각종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청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자 문제가 발생해 책임을 느끼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작진은 사안이 중대함을 인식, 시청자들께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해 방송할 예정"이라며 "이번 일을 겪으며 출연자를 엄격하게 검증하고 경고해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과 책임감을 느낀다. 애정 어린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출연자를 선정, 신중하게 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23기 정숙의 출연분은 통편집할 예정이다.
화제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도 출연자 사생활 논란에 빠졌다. 톱8에 등극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셰프 트리플스타(본명 강승원)가 전처의 도움으로 미슐랭 취업 로비를 시도하고 전처에게 적절치 못한 성행위를 강요한 사실이 폭로된 것. 전처는 디스패치를 통해 트리플스타가 작성한 반성문을 공개했다.
반성문에는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여자 손님을 CCTV로 훔쳐본 사실, 전처에게 다른 남자와의 성관계를 요구한 사실 등에 대한 사과가 담겼다. 전처가 다른 남자와 교제할 당시에는 "칼로 찔러 죽이고 싶다"는 폭언 및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플스타 전 연인의 폭로도 이어졌다. 전 연인은 트리플스타가 양다리를 걸치고 잠수 이별했다고 주장했다. 트리플스타는 모든 사실을 부인했지만, 사그라들지 않는 의혹에 개인 인스타그램을 비공개 전환했다.
'한식대가' 이영숙을 향한 빚투 의혹도 불거졌다. 이영숙 나경버섯농가 대표는 지인에게 1억원을 빌린 뒤 14년째 갚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인은 2010년 4월 1억원을 빌려줬고 1년 뒤인 2011년 4월 만기일로 차용증을 작성했다. 그러나 만기 3개월 뒤인 2011년 7월 사망하면서 차용증을 뒤늦게 발견한 유족들이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유족은 이영숙 대표가 소유한 땅을 가압류하고 경매로 1900만원 가량만 돌려받았다. 이후 이영숙 대표가 2014년 '한식대첩 시즌2'에 출연해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2018년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을 신청하고 법원으로부터 이행 명령을 받았으나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이자를 포함해 3억원 가량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영숙 대표는 "이미 빌린 돈을 다 갚았다. 악의적인 비방"이라는 입장과 함께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은 출연자 중 2명이 논란을 일으킨 상황 속에서 시즌2 제작을 앞둔 '흑백요리사'의 책임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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