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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페퍼 대반전, 장소연 감독은 다르다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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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페퍼 대반전, 장소연 감독은 다르다 [V리그]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0.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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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만년 꼴찌’의 대반전이다. 남녀부 유일 여성 감독인 장소연(50) 광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감독이 개막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소연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22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25-17 25-22 25-14)으로 승리했다. 창단 4시즌 만에 처음으로 맛보는 정규리그 개막전 승리다. 

페퍼저축은행은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공격 루트가 다양했다. 박정아, 바르바라 자비치(이상 14득점), 장위, 이한비(이상 12득점)가 골고루 타졌다. 도로공사가 범실 20개로 자멸하면서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개막전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1년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시즌 기나긴 시련을 겪었다. V리그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 야심 차게 출발했으나 2021~2022시즌 3승 28패에 그쳤다. 2년차와 3년차도 나란히 5승 31패로 고전했다. 3시즌 합산 성적이 13승 90패.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한 팀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매 시즌 사령탑을 교체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의 김형실을 시작으로 아헨 킴, 조 트린지(이상 미국)가 차례대로 지휘봉을 잡았으나 모두 결말이 좋지 않았다.

베테랑과 외국인에서 실패를 맛본 페퍼저축은행은 여성 감독으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 3월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4대 감독으로 낙점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의 장 감독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원팀을 만들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장위. 아시아쿼터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사진=KOVO 제공]

비시즌 대형 FA 영입은 없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아시아쿼터 전체 1순위로 197cm 장신 미들블로커 장위를 지명했고, 외국인선수 전체 1순위로 아포짓 스파이커 자비치를 데려왔다. 여기에 리베로 한다혜, 세터 이원정 등 알짜배기 자원이 가세했다. 장소연 감독은 기본에 충실한 배구를 강조하며 비시즌 구슬땀을 흘렸다.

정규리그 전초전 격인 2024 KOVO(코보)컵 프로배구대회 결과는 좋지 않았다. 3전 3패로 조별리그 탈락. 그러나 장소연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장 감독은 1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 키워드로 ‘몽구스’를 언급한 뒤 “몽구스는 파이터(싸움꾼) 기질을 가진 동물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덤비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달라진 페퍼저축은행을 예고했다.

개막전 셧아웃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024년 광주 프로스포츠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사상 첫 국제대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전해 3연승을 내달렸고, 프로야구 KIA(기아) 타이거즈는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두 팀의 좋은 기운을 받아 최하위 탈출 그 이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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