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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1호-역대 2호 6000점, 레오 신화 계속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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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1호-역대 2호 6000점, 레오 신화 계속 [V리그]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0.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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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프로배구(V리그) 남자부 역대 2호이자 외국인 최초 기록이 탄생했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레오·34)가 개인 통산 6000점 금자탑을 쌓았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시즌 첫 경기서 홈팀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을 세트 점수 3-2(25-18 25-18 20-25 21-25 15-13)로 꺾었다. 이 과정에서 레오가 팀 내 최다인 26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레오는 지난 시즌까지 5979점으로 V리그 통산 6000점을 눈앞에 뒀다. 개막전부터 곧바로 대기록이 나왔다. 

레오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레오는 1세트부터 100% 공격 성공률로 6점을 뽑아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3점)와 3세트(7점)도 꾸준함을 보여줬다. 그사이 현대캐피탈은 허수봉-덩 신펑-레오로 구성된 공격 삼각 편대가 시너지를 내며 빠르게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홈팀 우리카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독일리그 득점왕 출신 미시엘 아히의 3, 4세트 원맨쇼를 앞세워 2-2 동점을 만들었다. 아히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버스 스윕(역싹쓸이)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5세트 레오의 활약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앞서 4세트 5점으로 개인 통산 6000점 고지를 밟았던 레오는 5세트 홀로 5점을 추가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두 차례 퀵오픈 공격으로 11-11, 13-13에서 앞서가는 점수를 만드는 등 클러치 능력이 빛났다.

레오가 2인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개막전 활약으로 레오는 V리그 7번째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 시즌 레오는 V리그 남자부 통산 득점 1위 박철우(은퇴)의 6623점 경신에 도전한다. 현재 6005점으로 618점밖에 남지 않았다. 레오의 V리그 한 시즌 최소 득점은 2012~2013시즌 867점이다. 부상만 피하면 시즌 중 무난하게 통산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쿠바 국적의 공격수 레오는 2012~2013시즌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V리그를 정복했다.

이후 튀르키예, 래바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친 레오는 2021~2022시즌 안산 OK금융그룹 읏맨을 통해 7시즌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30대 베테랑이 됐지만 3시즌 연속 베스트7, 2023~2024 정규리그 MVP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레오가 현대캐피탈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레오는 세 번째 소속팀인 현대캐피탈에서 새출발에 나섰다. 앞서 2024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는 5경기 96점(평균 19.2점)으로 건재함을 증명하며 팀 우승을 도왔다.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 입단과 동시에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MVP를 수상하며 '삼성 왕조' 7연패(連霸)의 마지막 2시즌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후 4시즌은 준우승만 두 차례 경험했다. 지난 시즌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만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 2013~2014시즌 이후 11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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