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하늘아, 이쁜 별로 가'라는 말을 추모글에 꼭 남겨달라."
김하늘(8) 양의 아버지 김민규 씨가 남긴 말이다.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하늘 양이 40대 교사 A 씨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전국이 큰 충격에 빠졌다. 김하늘 양은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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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양은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팬이자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의 열혈팬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하늘 양의 영정 앞에는 아이브 장원영의 포토카드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머플러가 놓였다.
김하늘 양의 사연이 알려지자 축구계는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있다. 대전은 11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은 배경의 국화 이미지를 올린 뒤 “故 김하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썼다. 김하늘 양의 아버지가 요청한 “하늘아 이쁜 별로 가” 문구도 남겼다.
대전 선수단도 추모를 이어갔다. 주민규, 정재희, 마사 등 대전 소속 선수들은 개인 계정을 통해 구단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대전 출신의 조유민(샤르자), 이진현(울산HD), 변준수(광주FC) 등도 함께 슬퍼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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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도 추모 댓글, 근조화환 등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유족에 따르면 김하늘 양은 생전 축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함께 대전 서포터즈 ‘유토피아 대전’에서 활동을 해왔다. 빈소에는 김하늘 양이 입었던 서포터즈 유니폼이 걸려 있다.
유토피아 대전은 11일 SNS에 국화 이미지를 올리며 “유토피아 삼촌, 이모, 언니, 오빠들이 하늘이를 너무 사랑해. 한없이 사랑스럽기만 한 우리 주니어 멤버 하늘이. 하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라고 덧붙였다. 게시물에는 1000개 이상의 추모 댓글이 달렸다.
김하늘 양의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9시 30분으로 대전 추모공원에서 영면할 예정이다. 대전시교육청은 14일까지 김하늘 양이 다닌 학교에 대해 재량휴업을 결정했다. 경찰은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한 교사 A 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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