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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포' 홍성흔, 하위타선에서 찍은 반전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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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포' 홍성흔, 하위타선에서 찍은 반전드라마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11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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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LG전서 솔로홈런 작렬, 우타자 최초 통산 2000안타에 '-6'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두산 베어스의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39)이 올 시즌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기대와 달리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홈런포를 가동, 팀 승리에 일조했다.

홍성흔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원정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회초 헨리 소사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홍성흔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6-0으로 완승,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홍성흔은 전날까지 44경기에서 타율 0.228(158타수 36안타)에 1홈런 16타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두산 외국인 타자 잭 루츠의 부상과 부진으로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홍성흔이 11일 KBO리그 LG전에서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소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올해 홍성흔이 4번 타자로 나왔을 때 타율은 0.198(101타수 20안타).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시름을 깊게 했다. 팀 공격의 중심이 돼야 하는 4번 타자의 득점권 타율이 0.213에 머물렀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최근 홍성흔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대신 오재일을 1군에 올리면서 "홍성흔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성흔 입장에서 위기감이 더해졌다.

하지만 LG와 경기 전 홍성흔의 표정은 유독 밝았다. 부진에 빠진 기간 동안 굳은 얼굴을 할 때도 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취재진에 다가와 환하게 웃으며 농담도 건넸다.

마치 자신의 홈런을 예감했던 것일까. 홍성흔은 팀이 2-0으로 앞선 4회 소사의 2구째 시속 133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110m짜리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타석에선 침묵했지만 앞으로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안타 1개를 보태며 KBO리그 우타자 최초 2000안타에 6개만을 남겨둔 홍성흔. 그가 대기록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홍성흔(가운데)이 11일 LG전에서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소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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