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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와 페루, 누가 이기든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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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와 페루, 누가 이기든 역사가 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2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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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1987년 준우승 이후 28년만에 코파 아메리카 결승행 노려…페루 이기면 40년만에 우승 도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누가 이기든 역사가 된다. 전통의 강호 브라질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더욱 혼전에 빠져든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두 '언더독' 칠레와 페루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칠레와 페루는 30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벌어지는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개최국의 자존심을 앞세운 칠레는 4위를 차지했던 1999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팀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이라면 모르겠지만 페루여서 결승 진출 욕심이 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칠레는 19위로 61위의 페루에 크게 앞선다.

칠레가 결승에 오르게 되면 준우승을 차지했던 1987년 이후 28년 만에 결승에 오르게 된다. 칠레는 1955, 1956, 1979, 1987년 등 네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페루가 만만한 상대라는 얘기가 아니다. 오히려 한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페루 같은 팀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페루는 지난 1997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 가운데 1997년과 2011, 2015년 등 세 차례에 걸쳐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 가운데 2011년 대회에서는 3위에 오르며 대파란을 일으켰다. 페루는 또 1939년과 1975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만약 칠레를 꺾으면 40년 만에 결승에 오르게 된다.

칠레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남미판' 닥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까지 4경기를 통해 10골을 성공시켰다.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1-0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모두 두 골 이상을 넣고 이겼다. 볼리비아를 상대로는 5-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아르투로 비달(28·유벤투스)이 3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찰스 아랑기스(26·유벤투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6·나폴리)가 2골씩 넣으며 뒤를 받친다. 또 마우리시오 이슬라(27·유벤투스), 게리 메델(28·인터 밀란), 알렉시스 산체스(27·아스널)까지 골을 기록한 선수가 5명이나 된다.

그러나 곤살로 하라(30·마인츠05)가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반스포츠적인 행위로 3경기 출장정지를 받음에 따라 이번 대회를 마감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페루는 4경기에서 5골로 득점력이 칠레에 비해 떨어진다. C조에서 간신히 2위에 올라 8강에 오른 뒤 볼리비아전에서 3골을 넣은 것이 가장 많은 득점이다.

하지만 파올로 게레로(31·플라멩구)가 3골로 비달과 함께 득점 선두를 달릴 정도로 골 감각이 만만치 않다. 이미 2011년 대회에서도 5골을 넣었던 게레로는 두 대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또 크리스티안 쿠에바(24·알리안사 리마)와 클라우디오 피사로(37·바이에른 뮌헨)도 호시탐탐 골문을 노리는 선수들이다.

특히 피사로는 A매치 80경기를 치른 노장으로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비수 하라가 빠진 칠레의 빈 공간을 노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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