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제도 없는 센트럴리그로 이적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오승환은 날카로운 방망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본의 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은 지난 2일 오승환(32)이 "한국프로야구에서 9년간 타석에 설 기회가 없었음에도 피칭머신의 공을 곧잘 받아쳤다"고 그의 타격훈련 소식을 전했다. 이어 "첫 타격훈련이라 긴장됐다. 공이 빨라 어려웠다"는 오승환의 훈련소감도 함께 전했다.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새출발한다. 한신이 속한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가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마무리 투수의 특성상 타석에 들어설 일이 드물긴 하지만 동점 상황에 등판하거나 오승환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게 되면 타격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센트럴리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마무리로 활약했던 선동열 KIA 감독도 한 시즌 평균 다섯 번의 타석에 들어선 적이 있다.
오승환은 경기고 시절 1번타자로 21경기에 나서 타율 .299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에는 한 차례도 타석에 들어선 기록이 없다.
지난해 한국 야구팬들은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깜짝 타격 실력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경기에서 무려 3안타를 때리는 장면이나 3루타를 치고 역주하는 장면은 피칭 이외의 부수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마운드에서 최고였던 오승환은 방망이를 들고선 어떤 모습을 보일까? 그가 타석에 들어선다는 사실은 올시즌 일본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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