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실책이 한국 남자배구의 발목을 잡았다. 세계랭킹 16위의 한국이 프랑스 원정에서 완패, 사실상 조 최하위가 확정됐다.
문용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카스텔로 르 레즈의 샤방델마스 실내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간 라운드 D조 11차전에서 세계랭킹 12위 프랑스에 0-3(24-26 18-25 21-25)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지난달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일본에 3-0으로 이긴 이후 내리 5연패, 2승 9패로 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승점 8에 그친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프랑스에 이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조 최하위를 확정했다.
한국이 5일 벌어지는 프랑스전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일본과 2연전을 앞두고 있는 체코가 1승만 거두면 한국의 조 최하위가 확정된다.
프랑스는 11전 전승으로 승점 32를 기록, 조 2위 일본(승점 14)에 크게 앞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서재덕(15득점), 송명근(11득점), 신영석(8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프랑스의 벽을 넘어서기엔 무리였다.
첫 세트 22-24로 뒤진 상황에서 서재덕의 득점과 상대 공격 범실로 극적으로 듀스를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내리 2점을 잃으면서 분위기를 뺏겼다. 첫 세트를 진 한국은 2세트 들어 프랑스와 현격한 힘의 차이를 절감하며 18점을 뽑는데 그쳤다. 힘, 높이, 빠르기에서 모두 프랑스를 당해내지 못했다. 18-24 세트 포인트에서는 서브 실패까지 나오면서 2세트까지 내줬다.
한국은 3세트 송희채와 신영석을 앞세워 프랑스가 달아나면 곧바로 점수를 뽑아내며 쫓아갔지만 추격전은 21점에서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실책으로만 프랑스에 24점을 내주는 등 전반적으로 조직력도 흐트러진 것이 패배의 큰 원인이었다.
문용관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범실을 줄이는 것이 선행 과제다. 1세트에 잘 가다가 흐름을 놓쳐버렸다"며 "집중력을 가졌더라면 1세트를 충분히 가져올 수 있었다. 상대방이 잘했을 떄 점수를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득점해서 흐름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주장 신영석은 "제대로 돌아간 부분이 없었다. 아직 국제무대에서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며 "4년 전만 하더라도 프랑스가 그렇게 강한 팀이 아니었는데 무척 빠르게 발전했다. 배울 점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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