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최영민 기자] '진격의 거인' 김신욱(27·울산 현대)이 드디어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이제 이정협(24·상주 상무), 이용재(24·V 바렌 나가사키) 등과 함께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 또는 공존하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김신욱 등 23명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김신욱이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부상 등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김신욱이 드디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신욱의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6월 26일 벨기에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 김신욱은 단 한 차례도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했다. 김신욱이 다음달 A매치에 나선다면 13개월 만에 나서는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의 선발 배경에 대해 "꾸준히 지켜봐왔던 선수다.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부상 이후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에 지켜본 결과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고 특히 리그에서 8골이나 넣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과 이정협의 공존에 대해 "두 선수가 함께 경기에 나오는 문제는 아직 더 고민을 해봐야 하는 문제다. 어떤 면이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의 두 번째 특징은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는 점이다. 권창훈(21·수원 삼성)이 23명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고 이찬동(22·광주FC), 이주용(23·전북 현대), 이종호(23·전남) 등도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젊고 경험이 적지만 이 선수들을 데리고 최상의 전력을 꾸려 대회에 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K리그에서 14명의 선수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은 항상 열려있다. 하지만 나가는 문도 항상 열려 있다. 그만큼 K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대표팀 선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이찬동에 대해 "최보경(26·전북)과 저울질을 했지만 지난달 발탁됐던 최보경이 그동안 경기에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찬동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뽑은 선수들은 오는 27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 동아시안컵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
▲ GK =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 DF = 임창우 정동호(이상 울산) 김주영(상하이 상강) 김민혁(사간 도스) 김기희 이주용(이상 전북)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철(수원삼성)
▲ MF = 이재성(전북), 이찬동(광주) 장현수(광저우 푸리) 권창훈(수원) 이용재(나가사키) 이종호(전남) 정우영(빗셀 고베) 김민우(사간 도스) 김승대(포항) 주세종(부산)
▲ FW = 김신욱(울산), 이정협(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