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최영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발표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출전 대표팀 명단에는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3명이 있다.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영건'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대표팀 명단 23명 가운데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는 선수는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과 이찬동(22·광주FC), 권창훈(21·수원 삼성) 등 셋이다.
최고참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등을 4명을 제외한 나머지 19명이 9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이고 이 가운데 3명이 바로 신태용(45)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멤버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찌감치 젊은 선수들을 이번 동아시안컵에 출전시킬 것이라고 예고한바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에서도 권창훈 등이 참가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또 대표팀 코치이기도 한 신태용 감독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적극 천거한 두 선수도 눈길을 줄만 하다.
이찬동은 지난해 광주에 입단, K리그 챌린지에 있던 소속팀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수비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인데다 몸싸움과 중거리 슛 능력도 갖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인 구성윤은 195cm, 82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차세대 유망주다. 키에 비해 체중이 덜 나가 약간 호리호리하지만 올 시즌 삿포로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권창훈은 이미 여러 차례 슈틸리케호에 승선할 영건 1순위로 꼽혔던 선수다. 수원에서 활약하며 오장은과 김은선의 부상으로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을 뿐 아니라 때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젊은 선수들의 발탁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할 때도 큰 자양분이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주축 선수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 나중 유럽리그 선수들이 부상이나 팀 사정으로 차출되지 못했을 때 대체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이나 북한은 최상 전력으로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강한 상대를 만나 제대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발탁된 젊은 선수들이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동아시안컵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고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예비명단을 비교했을 때 일본은 J리그 선수들만으로도 채웠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며 "그만큼 K리그에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남아있지 못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해 젊은 K리그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통한 성장은 분명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험을 습득하는 속도는 굉장히 빠를 수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어떤 선수가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불리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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