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앤드류 맥커친을 제외한 누구보다 더.”
강정호(28)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다. 강정호는 가성비 최고의 내야수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려로 가득했던 ‘한국산 1호 야수’를 향한 시선은 경탄과 존경, 대만족으로 변했다.
피츠버그의 중견수 맥커친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손꼽히는 슈퍼스타다. 호타준족에다 수비력까지 겸비한 그의 별명은 ‘해적선장’이다. 강정호는 불과 5개월 만에 맥커친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피츠버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이 소유한 스포츠 문화사이트 그랜트랜드의 마이클 바우만 씨는 8일(한국시간) 강정호의 위대함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장문으로 정리했다. 그는 “강정호가 해적선의 캡틴이 돼가고 있다”며 “파이리츠에서 명성을 쌓고 있다”는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다.
바우만 씨는 “피츠버그가 4년 16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쓰고서 KBO의 27세 유격수 강정호를 영입했을 때 지역 언론은 ‘너무 많은 돈을 썼다’는 식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강정호가 KBO리그에서 0.739의 장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걱정스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한 달이 걸렸다. 조시 해리슨과 조디 머서가 부상으로 제외되며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면서 0.290대 타율, 0.360대 출루율, 0.440대 장타을 기록했다”며 “팬그래프닷컴은 강정호가 4개월 간 2260만 달러치의 활약을 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바우만 씨는 강정호의 멀티 능력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그는 “강정호는 내셔널리그의 벤 조브리스트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이런 선수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며 “모든 것을 곧잘 한다. 내야 어디도 소화 가능하고 타순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즌 개막 전만해도 피츠버그 언론은 강정호가 새로운 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란 물음표를 끊임없이 던졌다. 바우만 씨는 “강정호가 잘 나가는 현재 그에 대한 3월의 평가들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8월의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변치 않고 활약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