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진 부진한 가운데 피어밴드 공백도 생겨
[대구=스포츠Q 이세영 기자] “다른 방도가 없다. 선발이 잘 버텨줘야 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8연전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선발투수가 무조건 버텨줘야 계산이 선다는 게 염 감독의 입장이다.
넥센은 8일 KBO리그 삼성전을 우천 때문에 치르지 못했다. 이에 이 경기는 10일로 미뤄졌다. 올 시즌 첫 월요일 경기가 편성된 것. 염경엽 감독의 시름이 깊어졌다. 가뜩이나 선발 자원이 없는데 긴 연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의미에서 참 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진이 무슨 의미인지 되물었다. 염 감독은 “확실히 정해져 있진 않지만 그래도 선발투수가 6~7명이 있지 않느냐. 선발 로테이션을 짜는 데 큰 고민이 없다”고 웃었다.
현재 넥센엔 확실한 선발투수가 앤디 밴 헤켄 외에는 없다. 2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민병헌의 타구에 종아리를 맞은 뒤 고통을 호소했다. 염 감독은 “내일까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선발진 가운데선 이닝을 길게 맡길 수 있는 투수가 없다. 염 감독은 “초반에 난조를 보이면 선발을 빼고 계투진으로 운영을 해야 하는데, 투구수 조절이 힘들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선발이 잘 버텨주면 되지만 확률적으로 높지 않은 게 사실.
염 감독은 “선발진이 괜찮은 팀은 2군에서 괜찮은 선수 하나 부르면 되지만 우리는 (허약한) 선발진 때문에 계투진이 영향을 받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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