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오승환(32·한신)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정상으로 향해가는 분위기다.
오승환은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와 센트럴리그 원정경기에 한신이 6-3으로 앞서간 연장 12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하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오승환은 시즌 8세이브째를 챙겼고 10세이브로 이 부문 센트럴리그 1위인 캄 미콜리오(30·히로시마)에 2개 차로 다가섰다. 또한 9이닝 퍼펙트를 기록, 평균자책점을 2.08에서 1.93으로 낮췄다.
한신 와다 유카타 감독은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며 이날 주니치 타선을 8회 부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계투진의 활약과 함께 마무리로 나선 오승환을 칭찬했다.
이날 한신은 8회 부터 타마키 유타카-후쿠하라 시노부-후타가미 가즈히토-타키야마 카즈야-오승환이 5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고, 9회 후지카와 슌스케의 동점 적시타와 12회 초 터진 우메노 류타로의 투런포와 도리타니의 1타점 2루타로 6-3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 본인은 덤덤한 반응이다. 이날 오승환은 경기 후 산케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9이닝 노히트는 그리 큰 의미가 있다 생각되진 않는다”며 “그것보다는 오늘 팀이 연장접전을 이어오며 많은 투수들과 야수들이 투입됐기 때문에 주니치 타선을 제압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달 11일 고시엔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10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일본야구 최다 연속 무실점 기록은 1958년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경홍)가 세운 64.1이닝이다. 오승환은 또한 9이닝 연속 퍼펙트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현재 센트럴리그 마무리 투수 경쟁도 미콜리오와 오승환의 양자 대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둘 외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과 0점대 whip(이닝 당 주자 허용률)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
지난 시즌 우승팀 요미우리는 지난해까지 마무리로 30세이브 이상을 올리던 니시무라 겐타로가 올 시즌 1승1패 5홀드 4세이브 3.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중간계투로 내려갔고, 새로 마무리를 맡은 메티슨은 최근 5경기에서 4세이브를 올렸으나 6.43의 평균자책점이 아직 불안요소다.
나머지 두 팀인 요코하마와 야쿠르트는 불안한 뒷문으로 집단 마무리체제를 가동중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무리가 안정된 두 팀인 히로시마(21승 11패)와 한신(21승 13패)은 올 시즌 1경기차로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일본프로야구기구 NPB는 지난달 10일 “통일구가 기준 반발계수를 넘어섰다”고 밝혀 논란이 된 이후 지난달 29일 “경기에 앞서 1군 공식전 통일구를 규정에 적합한 공으로 일제히 교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해탄을 건넌 오승환의 돌직구가 악조건을 딛고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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