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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투수왕' 최원태 "제구력 보완해 MLB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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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투수왕' 최원태 "제구력 보완해 MLB 도전하고 싶다"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22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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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체격 앞세운 힘있는 투구에 낙차 큰 커브 강점

[스포츠Q 이재훈 기자] “목표였던 우승을 이뤄서 기분 좋습니다.”

서울고 에이스 최원태가 팀의 우승에 활짝 웃었다.

서울고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 68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마산 용마고를 1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첫 황금사자기 트로피다.

이날 서울고의 선발 투수로 나선 최원태는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3이닝동안 피안타 3개,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후 마운드를 이끈 박윤철이 6이닝동안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조찬관 kt스카우트 팀장도 “최원태가 확실히 결승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 것 같지만 그보다도 19일 투구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사실 결승전은 부진했으나 최원태는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1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19일에 벌어진 천안북일고와 4강전에서 6.1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로 8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해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고교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북일고를 맞이한 서울고는 최원태 카드를 꺼내 들었고 결승으로 가는 힘이 됐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울고 에이스 최원태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 68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마산 용마고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이틀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최원태는 아쉬운 내용을 남겼다. 본인 스스로도 경기가 끝난 뒤 “제일 자신 있는 무기가 커브인데 왜 이번 경기에 커브를 던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제구력도 잘 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답했다.

그래도 최원태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물’로 꼽혀온 유망주다. 서울고로 전학온 것이 각성의 계기가 됐다. 185cm, 90kg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춘 그는 2학년 때 빠른 공의 속도가 시속 146km까지 나오는 등 힘있는 투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원태는 “사실 중앙고 시절 커브는 그리 쓰지 않았고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다. 그런데 서울고에 전학해 정재철 코치님이 중앙고 시절 시속 110km 가량 나오던 커브를 새 그립으로 잡아보라고 바꿔주셨는데 10km 가량 구속이 늘었다. 낙차도 훨씬 좋아졌다”며 “남인환 코치님이 폼을 많이 교정해주셨다. 공을 앞으로 더 끌고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결승전을 관전하며 선수들을 유심히 살핀 조찬관 팀장도 최원태에 대해 “최고 147km의 빠른 공이 힘이 있고 프로에서도 통할 만큼 낙차 큰 커브가 좋다”며 “지난해 고교 2학년 선수들 가운데 인재가 많다는 말이 있었는데 해당 선수들이 올해 3학년이 된 뒤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그 와중에 최원태는 한층 더 기량을 발전시켜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조 팀장은 “최원태는 확실히 고교투수로는 드물게 관리가 잘 된 것 같다. 팀의 에이스라 하는데 팔 부상 염려도 없다”며 “아무래도 팀에 남경호, 박윤철이라는 든든한 투수가 있어 혹사를 피한 것 같다. 제구력만 가다듬으면 우선지명감”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실제로 최원태는 2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꼽혀왔지만 전학선수 규정 때문에 등판 기회가 적었다. 전학선수 규정은 해당 선수가 6개월동안 고교 주말리그 등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원태도 지난해 4월이 되어서야 마운드에 올랐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서울고 에이스 최원태는 이날 경기 후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금 메이저리그 4개 구단에서 최원태를 관심있게 지켜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원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최원태는 “목표는 메이저리그다. 누구나 최종목표로 한 번 쯤은 꿈꾸는 무대다. 국내 팀들의 관심도 좋지만 더욱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며 “앞으로 제구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 공이 제구가 잘 안돼 경기 운영적인 면에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후반기 주말리그와 대통령배, 청룡기 등을 앞둔 최원태는 “후반기에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진 약점을 보완하는데 더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올시즌 고교 1등 투수인 최원태가 과연 후반기에서 어떤 모습으로 마운드에 우뚝 설 지 기대가 모아진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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