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김지법 기자] 우승도 좋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3위 경쟁도 뜨겁다. 선두 전북 현대가 멀찌감치 도망갔기 때문에 3위 포항부터 6위 제주까지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3위다.
전북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6강에 오른 모든 감독들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저마다 목표를 밝혔다.
최강희 감독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우승에 대한 목표를 밝혔지만 나머지 네 감독도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3위 자리를 위한 각오를 전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K리그 클래식 상위 두 팀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출전한다. 그러나 3위를 차지해도 플레이오프를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3위부터 6위 팀 가운데 FA컵 결승전에 오른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모두 FA컵에서 탈락, 3위 자리에 모든 것을 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올 시즌 우승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 마지막 5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반드시 티켓을 따내겠다”고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성남 역시 4위로 충분히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3위 포항과 승점차가 2에 불과하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성남은 예전의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 선수들 역시 자신감을 얻었다”며 “3위 안에 포함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승권 팀들만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성남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 밀려 5위를 차지한 서울은 FA컵 결승에 진출해 다소 여유가 있다.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인천과 결승전에서 우승할 경우 정규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최용수 서울 감독의 의지는 남달랐다. 최 감독은 “솔직히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보다 우승컵을 들고 싶다”고 FA컵 우승 욕심을 보이면서도 “5위라는 순위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때문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팬들을 위해 리그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제주는 지난 4일 전북에 승리를 거두면서 극적으로 스플릿 라운드 그룹A에 막차를 탔다. 3위 포항과 승점 차이가 10으로 벌어져 있다. 하지만 조성환 제주 감독은 “지난해 제주는 다른 팀들의 순위 결정의 희생양이 되는 일이 잦았다”며 “올 시즌은 달라질 것이다. 조심스럽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할 것이다. 5경기 모두 승리가 목표”라고 당차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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