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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급 서울-인천 '경인더비', 늦가을 FA컵 결승이 뜨거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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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급 서울-인천 '경인더비', 늦가을 FA컵 결승이 뜨거운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30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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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연속 울지 않겠다는 서울…두번째 시민구단 기적 일으키겠다는 인천 양보없는 일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슈퍼매치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뜨거운 더비라고 하지만 K리그에는 수많은 라이벌 경기가 있다. 울산 현대와 포항도 라이벌 관계고 수원 삼성과 성남FC는 '마계더비'에서 '작계더비'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 현대와 전남도 호남 더비로 관심을 끈다.

FC 서울과 인천 역시 '경인더비'를 벌이는 라이벌 관계다. 구단 규모나 성적을 비교하면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 두 구단 관계지만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자존심 대결은 슈퍼매치만큼이나 뜨겁다. 이제 그 두 구단이 2015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서울과 인천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통해 20번째 FA컵의 주인공을 가린다. 지난해 결승전에 오르고도 성남에 막혔던 서울은 1998년 이후 17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창단 12년을 맞는 인천은 첫 결승전에서 승리를 벼른다.

▲ FC 서울과 인천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을 통해 양보없는 일전을 벌인다. 2년 연속 FA컵 결승전에 오른 서울은 지난해 성남에 아쉽게 진 아픔을 치유하겠다고 벼르고 인천은 2년 연속 시민구단 기적을 쓰겠다는 각오다. 사진은 지난 27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는 두 구단 감독과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FA컵 우승이 더욱 탐나는 것은 바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 때문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되면 일정은 빡빡해질지 몰라도 부수 수입은 쏠쏠하다. 아시아 전역에 구단을 알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미 전북과 울산, 성남, 수원, 서울 등이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K리그의 우수성을 알렸다. K리그 최초로 시민구단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성남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16강 1차전에서 승리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K리그 클래식 성적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서울은 FA컵에서 두 번 울지 않고 본선 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이미 지난해 성남에 덜미를 잡혀 홈구장에서 FA컵 우승컵을 내줬다. 2년 연속 홈에서 FA컵 결승전이 벌어지는 만큼 명예회복을 벼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의 마지막 역작이기도 해 더욱 의미가 깊다.

인천은 시민구단의 기적을 성남에 이어 쓰겠다는 열정으로 가득차있다. 이미 성남이 시민구단으로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했기 때문에 인천도 못할 것이 없다. 인천은 비록 K리그 클래식 하위 스플릿으로 밀렸지만 '늑대축구'라는 팀 색깔이 확실하게 자리잡혀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특히 인천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함으로써 얻는 부수효과가 엄청나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수익은 어려운 구단 재정에 오아시스나 같다.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급하락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FA컵 우승을 통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만한 것이 없다.

FA컵 준결승전이 그랬듯 결승전도 '인연의 싸움'이다. 인천을 이끌고 있는 김도훈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모두 연세대 동문이다. 지난 1998년 프랑스에서 열렸던 FIFA 월드컵에서도 함께 한 골잡이 출신이다.

또 현역 은퇴를 앞둔 차두리와 아직까지 현역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이천수는 고려대 선후배 관계다. 이들은 함께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인연도 갖고 있다. 이런 얽히고 섥힌 인연 때문이라도 서울과 인천의 경인더비 FA컵 결승전은 10월의 마지막날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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