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테일러(인천 흥국생명)가 결장한다는 소식이 그리 달갑지는 않아요."
4라운드 일정을 마친 뒤 9일 만에 5라운드 첫 경기를 맞은 수원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이 상대팀 주포 결장 소식에 웃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빠진다는 것은 큰 호재인데도 양 감독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고 했다.
양철호 감독은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라운드에서 갑자기 경기력이 나빠지면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선두를 내줬다"며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나서 5라운드에 대비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지금 경기력이 정상 궤도로 올라왔는지 보려면 테일러가 나오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테일러가 빠졌기 때문에 흥국생명 경기력이 정상적이지 못할 것이고 결국 양철호 감독으로서도 조직력을 가다듬은 현대건설의 문제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대건설을 올 시즌 흥국생명과 네 차례 맞대결에서 1승 3패로 뒤졌다. 지난달 17일 맞대결에서 따낸 유일한 승리는 공교롭게도 테일러가 발목 부상으로 없었을 때 따낸 것이었다. 양철호 감독으로서도 당시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양 감독은 "4라운드에 2승 3패를 기록했는데 세 차례 모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셧아웃 패배였다"며 "그래도 선수들에게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니 두려워하지 말고 경기에 임하자고 말했다. 시즌 전에 먹었던 다짐과 각오보다 2~3배 더 단단히 먹으라고 얘기했다"고 위기 탈출 극복의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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