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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 전광석화 속공' 마음 비운 한국전력, 대한항공에 '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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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 전광석화 속공' 마음 비운 한국전력, 대한항공에 '고춧가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27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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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스토크와 함께 45득점 합작…블로킹에서도 압도하며 3-1 역전승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신영철 수원 한국전력 감독은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무리다. 마음을 비우고 재미있고 관중들이 봤을 때 즐거워하는 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마음을 비우고 하는 것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마음을 비운 한국전력이 선두권 싸움에 갈 길이 바쁜 인천 대한항공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국전력은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55점을 합작한 외국인 선수 얀 스토크(26득점)와 전광인(19득점), 서재덕(10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모로즈(27득점), 신영수(17득점)로 맞선 대한항공에 3-1(22-25 25-16 25-23 25-20) 역전승을 거뒀다.

▲ 수원 한국전력 전광인(왼쪽에서 두번째)이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인천 대한항공 김학민, 최석기, 한선수(왼쪽부터)의 삼중 블로킹 위로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 한국전력 제공]

10승 16패(승점 34)가 된 한국전력은 6위 구미 KB손해보험(7승 19패, 승점 19)과 승점차를 15로 벌리며 사실상 5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대한항공은 뼈아픈 2연패를 기록하며 17승 10패(승점 52)로 제자리 걸음, 2위 천안 현대캐피탈(18승 8패, 승점 53)을 추월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블로킹과 속공이라는 새로운 공격옵션을 장착하면서 범실이 잦은 대한항공을 꺾었다.

한국전력은 범실이 많았던 첫 세트를 대한항공에 내줬다. 얀 스토크와 정광인이 맹활약하긴 했지만 실책이 대한항공(6개)보다 4개나 더 많이 나왔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신영수와 모로즈가 공격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실책으로 자멸한 2세트에서 한국전력이 만회하면서 세트 스코어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얀 스토크와 서재덕을 비롯해 우상조, 전광인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면서 대한항공을 압도해갔다. 특히 서재덕은 2세트에만 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높이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분수령은 3세트였다. 대한항공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공격점유율 57.58%) 모로즈를 앞세워 거센 공격을 퍼부었고 한국전력도 전광인과 얀 스토크를 앞세워 맞불을 놨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세트 막판까지 1, 2점차 리드를 유지하며 앞서나갔고 24-23에서 강민웅의 세트에 이은 전진용(4득점)의 속공이 성공되면서 3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신영철 감독은 4세트 직전 "5세트를 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4세트에서 끝내라"고 강력하게 지시했고 신이 난 한국전력 선수들은 강민웅의 노련한 토스에 이은 속공 플레이를 마음껏 구사하며 대한항공을 초토화시켰다. 17-16에서 전진용의 속공, 서재덕의 오픈과 블로킹으로 20-16까지 달아난 한국전력은 23-19에서 전광인의 전광석화 같은 퀵오픈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 수원 한국전력 얀 스토크(왼쪽)가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인천 대한항공 정지석의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 한국전력 제공]

대한항공도 곽승석(3득점)의 공격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이미 승기는 한국전력에 기운 뒤였다. 한국전력은 우상조의 속공으로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한국전력은 속공에서 10득점, 퀵오픈에서 14득점을 올리며 빠른 속공 플레이라는 새로운 옵션을 장착했다. 이 가운데 전광인은 퀵오픈으로만 8득점을 올리며 한국전력의 새로운 공격 패턴인 속공을 주도했다. 우상조도 속공으로 6득점을 기록했고 전진용(4득점) 역시 속공으로만 이날 자신의 득점을 올렸다.

또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도 대한항공에 7-1로 일방적으로 앞서며 높이 우위를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날도 한국전력보다 5개 많은 29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특히 2세트에 기록한 10개의 범실은 결과적으로 한국전력에 흐름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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