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배구에서 보통 백어택은 대포와 비유된다. 코트 뒤에서부터 추진력을 받아 강하게 때리는 스파이크가 제대로 들어가면 상대팀은 막아낼 재간이 없다. 얀 스토크가 3세트를 치르면서 무려 9개의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키며 수원 한국전력을 85분 만에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21득점을 기록한 얀 스토크와 함께 전광인(14득점), 서재덕(11득점) 삼총사의 활약으로 우리카드에 3-0(25-18 25-15 25-17)으로 손쉽게 이겼다.
한국전력은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지만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봄배구' 가능성이 있다. 한국전력은 14승 18패(승점 46)가 되며 3위 대전 삼성화재(19승 12패, 승점 54)와 승점차를 8로 좁혔다.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 이내일 경우에는 단판으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우리카드는 7승 25패(승점 21)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6위 구미 KB손해보험(9승 23패, 승점 25)와 승점차 4를 좁히지 못했다. 앞으로 4경기가 남았지만 인천 대한항공, 삼성화재, 안산 OK저축은행, 천안 현대캐피탈 등 4위팀부터 선두팀까지 차례로 만난다. 최하위 탈출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이날 경기는 얀 스토크의 활약에 모든 것이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얀 스토크는 백어택 9개를 성공시키는 등 3세트만에 21득점을 올리며 우리카드를 초토화시켰다. 여기에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린 서재덕과 전광인이 공격에 가담해주니 한국전력은 모든 것이 술술 풀렸다.
얀 스토크는 첫 세트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1세트에만 블로킹 3개로 6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85.71%에 달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알렉산더(12득점)도 1세트에 6점을 올리긴 했지만 10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2세트에서는 서재덕이 날았다. 얀 스토크가 블로킹 3개로 8득점을 올리는 사이 서재덕은 2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6득점을 올렸다. 방신봉(8득점) 역시 블로킹 2개를 더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만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우리카드를 단 15점으로 묶었다.
1, 2세트를 간단하게 따낸 한국전력의 분위기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오재성이 발로 디그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한 가운데 얀 스코트의 백어택 위력은 계속 이어졌고 서재덕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 연속 득점에 전광인의 백어택까지 터지며 8-1까지 리드를 잡았다. 최홍석(7득점)의 공격력이 크게 떨어진 우리카드는 끝내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고 한국전력이 편하게 승리를 챙겨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