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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 성남의 대반란, 전북 꺾고 3년만에 FA컵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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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 성남의 대반란, 전북 꺾고 3년만에 FA컵 결승 진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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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승부차기서 이승기 실축으로 승리…상주 꺾은 서울과 정상 맞대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FC가 하나은행 2014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를 잡는 대반란을 일으키고 결승에 올랐다.

성남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FA컵 준결승전에서 이동국과 레오나르도, 까이오 등을 앞세운 전북의 파상 공세를 전후반 90분과 연장까지 120분 동안 실점없이 막아낸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성남은 2011년 수원 삼성을 꺾고 FA컵 정상에 오른 이후 3년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세번째 FA컵 우승을 노리게 됐다. 성남은 천안 일화 시절이던 1999년과 2011년에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포항에 밀려 FA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진출을 노렸지만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성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북의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오는 26일 수원 삼성과 일전을 앞둔 전북은 FA컵을 잡기 위해 이동국과 한교원 김기희를 모두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동국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승현, 이승기, 한교원에게 그 뒤를 맡겼다.

그러나 성남은 '닥공' 전북을 맞아 이중 수비벽을 쳤다. 김학범 감독은 곽해성과 임채민, 장석원, 박진포로 이뤄진 포백 수비 앞에 이요한, 김철호, 정선호가 내세워 탄탄한 수비를 구축했다.

전북이 몰아붙이는 경기 양상이었지만 성남도 탄탄한 수비벽으로 맞서며 실점하지 않았다. 정혁이 골문 앞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한 것이 전반에 나온 전북의 유일한 슛이었을 정도였다. 오히려 탄탄한 수비에 역습을 펼치며 전북을 힘들게 한 쪽은 성남이었다.

전북은 후반 10분 정혁과 이승현을 빼고 카이오와 레오나르도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학범 감독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후반 35분 김동희를 빼고 수비수 윤영선을 넣으며 골문을 더욱 걸어 잠갔다.

전북이 후반 추가시간 레오나르도의 왼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고 연장 전반 카이오의 슛이 성남 골키퍼 박준혁의 선방에 막혀 크로스바를 튕기며 땅을 친 가운데 경기는 승부차기를 향해 치달았다.

김학범 감독은 아껴뒀던 교체카드 하나를 골키퍼 전상욱으로 바꾸는데 썼다. 승부차기를 위해 꺼내든 카드였다.

전상욱은 선방을 하진 못했지만 네번째 키커 이동국의 슛 방향을 정확하게 읽는 등 김학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상욱이 전북 키커들의 방향을 읽어낸 것이 전북의 마지막 키커 이승기에게 부담을 줬다.

결국 이승기는 힘이 잔뜩 들어간 슛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고 말았고 성남은 마지막 키커 박진포의 성공으로 대반란을 완성했다.

▲ 서울 김주영(오른쪽)이 2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FA컵 준결승전에서 전반 8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이웅희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서울은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 8분 김주영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상주 상무를 1-0으로 꺾었다.

서울은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규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키퍼 손과 크로스바를 맞고 흘러나온 것을 김주영이 달려들며 정확하게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 상주의 골문을 열었다.

서울은 몰리나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쳤지만 상주의 골문을 연 것은 김주영의 슛 하나에 불과했다.

상주는 후반 들어 조동건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서울을 밀어붙였지만 안정된 수비를 펼친 서울이 이를 모두 막아냈다.

우승을 차지했던 1998년 이후 16년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서울은 다음달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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