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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돈은 상관없다는 오타니의 이른 MLB 진출 선언, 이도류로 '제2의 베이브 루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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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돈은 상관없다는 오타니의 이른 MLB 진출 선언, 이도류로 '제2의 베이브 루스' 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08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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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 루스도 타자와 투수로 모두 성공…소속팀 닛폰햄도 시즌 끝나고 MLB 진출 협상 허락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가 과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 오타니가 MLB 진출을 선언하고 소속팀도 시즌이 끝난 뒤 오타니와 MLB 팀의 협상을 허용하겠다고 나섰다.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오는 10일에 방송될 CBS 인터뷰 프로그램 '식스티 미니츠(60분)'를 통해 오타니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MLB 진출을 선언했다"며 "또 소속팀인 닛폰햄 역시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오타니가 MLB 팀과 협상을 허용하겠다고 전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MLB 진출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이유다. 첫번째는 바로 진출 시기다. 오타니는 2020년이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그래도 오타니 나이는 25세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가 되면 2억 달러(2272억 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 MLB 닷컴의 설명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자신이 돈에 구애받지 않고 일찌감치 MLB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내년에 진출할 경우 MLB과 일본 프로야구 사이의 협약에 따라 포스팅시스템 최대액인 1000만 달러(114억 원)에 그친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2년 일찍 MLB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CBS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내가 얼마나 많이 받을 수 있을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다. 일찍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번째는 MLB에서 보여줄 '이도류'의 성공 여부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한 흔치 않은 사례다. 시속 100마일(162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뛰어난 타격 감각도 갖추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처럼 투수로 등판했다가 휴식일에는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도 출전할 수 있다. 물론 MLB 적응이 관건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MLB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한 베이브 루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즈)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우완투수 버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커쇼는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MLB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고 하퍼도 통산 타율 0.279에 123개의 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오타니는 CBS를 통해 "베이브 루스는 너무나 신화적인 존재다. 야구의 신과 나를 비교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하퍼와 커쇼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 더 일찍 진출하기 위해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오타니가 과연 자신의 이도류로 MLB를 평정할 수 있을까. 분업화가 완벽하게 구축된 MLB에서 오타니가 이도류로 우뚝 설 수 있다면 '21세기의 베이브 루스'로 기록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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