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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법을 잊었다' 우리은행 1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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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법을 잊었다' 우리은행 14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17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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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25점차 완승, 역대 개막 최다연승 '-1'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정도면 지는 법을 잊어버렸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했다하면 이긴다. 춘천 우리은행의 거침없는 연전연승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팀이 없어 보인다.

우리은행은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을 74-49, 25점차로 물리치고 개막 후 14연승을 달렸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전승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2003 여름리그에서 삼성이 기록했던 개막 최다연승인 15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1승만 더하면 1~3라운드 전승에 역대 개막 최다연승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되고 2승을 추가하면 새로운 기록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9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릴 구리 KDB생명과 경기에서 역대 개막 최다연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만약 우리은행이 KDB생명을 꺾으면 오는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과 경기를 통해 신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 춘천 우리은행 샤데 휴스턴(오른쪽)이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과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박하나 앞에서 슛을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또 우리은행은 2008~2009 시즌 인천 신한은행(당시 안산 신한은행)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연승 기록인 19연승까지 5승만을 남겼다.

이날 우리은행이 경기를 잘 풀어간 것은 아니었다. 17개의 턴오버로 11개에 그친 삼성보다 실책이 많았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이 25점차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무려 5명의 선수가 두자리 득점을 올려준 힘이 컸다.

샤데 휴스턴(18득점, 11리바운드, 3블록)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했고 이승아(13득점, 3점슛 3개,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임영희(11득점, 3점슛 2개,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박혜진(10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공격에서 맹위를 떨쳤다.

휴스턴과 번갈아 나온 외국인 선수 사샤 굿렛(10득점, 5리바운드) 역시 고감도 슛을 자랑했다. 굿렛은 4개의 아투를 모두 성공시켰을 뿐 아니라 자유투 2개도 모두 넣었다.

이날 우리은행은 자유투도 잘 살렸다. 양지희(7득점, 9리바운드)만 자유투 3개 가운데 1개만 성공시켰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자유투를 점수로 연결했다. 휴스턴은 6개, 이승아는 4개를 모두 넣었다.

또 우리은행은 골밑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리바운드 숫자에서 42-27로 일방적으로 앞섰다. 블록슛 역시 5-3으로 삼성보다 많았다. 이 모든 것이 쌓이고 쌓이면서 25점차 승리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경기 시작 4분 동안 삼성을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7-0으로 앞서는 등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에만 턴오버를 8개나 범하면서 흔들리는 바람에 삼성의 추격을 받긴 했지만 리드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1쿼터를 14-10으로 앞섰다.

▲ 춘천 우리은행 이승아(오른쪽)가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과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이미선과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2쿼터 들어 우리은행이 삼성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1쿼터처럼 2쿼터에도 삼성의 공격을 4분 동안 무득점으로 막아내면서 더블스코어로 앞서나갔다. 전반을 31-18로 마치면서 손쉽게 경기를 지배했다.

3쿼터 들어 이미선(14득점, 3점슛 2개)의 공격이 살아나며 추격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우리은행은 흔들리지 않고 이승아의 3점슛과 임영희, 굿렛의 잇단 득점으로 4쿼터를 54-37, 17점 앞선채 맞았다. 사실상 우리은행으로 승기가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은 휴스턴의 연속 득점으로 삼성에 여유있게 앞서나갔고 이후 벤치멤버들을 고루 기용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이미선 외에 두자리 득점을 올려준 선수가 없었다. 모니크 커리(4득점, 3리바운드), 켈리 케인(3득점, 3리바운드) 등 외국인 선수들도 우리은행에 위협이 되지 못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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