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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오버 속에서 큰다, 이승아의 '기분좋은'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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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오버 속에서 큰다, 이승아의 '기분좋은' 성장통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1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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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3점슛 3개 포함 13점 폭발, "슛 폼 바꾸고 나서 완성도 높아져"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춘천 우리은행이 14연승 속에서도 내실 있는 포인트가드를 키워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로 5년차 이승아(22).

이승아는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과 홈경기에서 35분 50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올렸다. 리바운드 5개, 어시스트 4개를 보탠 이승아는 팀의 74-49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부터 두 자릿수 점수차로 달아난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개막 14연승을 내달렸다. 매 경기마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 이승아(오른쪽)가 17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연승 숫자를 ‘14’로 늘린 가운데 이승아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성전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한 그는 국가대표 가드 박혜진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가 잘 풀리자 외곽에서 과감하게 3점슛을 시도, 탁월한 슛 감각을 자랑했다.

◆ 초반 실책 퍼레이드 딛고 외곽포 작렬

초반에는 잦은 턴오버로 애를 먹었다. 예전보다 움직임은 간결해졌지만 여전히 기복을 보이고 있다.

1쿼터 이승아가 기록한 턴오버는 총 6개. 그는 삼성의 타이트한 수비에 당황해 잦은 패스미스를 기록했다. 동료들이 자리를 잡았을 때 공을 넘겨줘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다 보니 한 템포 빠른 시점에 패스했다. 올시즌 턴오버가 1.64개인 것에 비하면 이날 실책 개수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이승아는 기회가 왔을 때 자신 있게 슛을 시도하며 팀이 기선을 제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쿼터 초반 3점슛을 성공한 이승아는 9-10으로 역전 당한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으며 역전을 이끌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쿼터 24-12로 달아나는 3점슛을 넣은 그는 3쿼터에서도 15점차로 도망가는 3점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초반 실책을 딛고 자신감을 충전한 이승아는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울어진 시점에서는 득점보다 경기 조율에 더 치중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2라운드 후반부터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플레이에 기복이 있었다. 이날 경기 역시 초반에는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며 경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 이승아(왼쪽)가 17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이미선을 견제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공격력 강화로 꾸준한 성장세

2010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은 이승아는 두 번째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경기 당 5.41점 3.56리바운드 1.33어시스트로 최고의 신인이 됐다.

많은 루키들이 신인 시절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이듬해 2년차 징크스를 겪기도 하지만 이승아는 더욱 발전했다. 2012~2013시즌 경기 당 6.74점 5.49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그는 주전 선수들 중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능력을 선보이며 팀의 통합 2연패를 견인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업그레이드되는 이승아는 3연패를 도전하는 우리은행에 꼭 필요한 선수다.

경기 후 이승아는 방송 인터뷰에서 “슛폼을 바꾸고 나서 완성도가 높아지다 보니 주저하지 않고 던지게 됐다”며 “슛 찬스가 나면 바로바로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2경기에서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는데, 삼성전 승리를 계기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다시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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