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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정은, 난세에 빛나는 에이스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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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정은, 난세에 빛나는 에이스 존재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20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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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복귀 후 2경기서 20점 육박하는 득점…김정은·토마스 컴백으로 탄력받은 하나외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김정은(27·부천 하나외환)이 두 경기 연속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반등을 이끌어 그 존재감이 주목받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 둘 돌아온 하나외환을 탈꼴찌에 성공하며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김정은은 지난 1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18점 9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갈 길 바쁜 KB스타즈를 75-68로 이긴 하나외환은 올시즌 홈에서 첫 승을 거두며 단독 5위(3승11패)로 뛰어올랐다. 부상 회복 직후에도 주득점원 역할을 훌륭히 해낸 김정은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김정은이 돌아옴에 따라 하나외환은 부족한 득점력을 메우며 그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됐다. 공수에서 한층 짜임새가 생겼고 빨라진 스피드도 돋보였다.

▲ 김정은(뒤)이 18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다쳤던 선수 맞아? 2경기 연속 맹활약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정은은 부상 복귀 이후 두 경기 연속 20점에 육박하는 득점으로 팀에 공헌했다. 토종선수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넣었다.

지난달 12일 용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은 김정은은 이후 2경기에 결장했다. 2경기를 벤치에서 보낸 뒤 23일 KDB생명과 홈경기에 나섰지만 부상부위가 악화됐고 결국 이후 3주 넘게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복귀 첫 경기부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인천 신한은행에 졌지만 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절묘한 컷인 플레이와 속공이 돋보였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1쿼터 8분여를 남겨놓고 빠른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첫 득점을 기록한 김정은은 13-2에서는 수비 한 명을 달고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2점을 보탰다.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1쿼터에만 6점을 쓸어 담은 김정은은 2쿼터에는 수비에 치중했다. 리바운드 3개와 블록슛 1개로 팀이 전반을 32-28로 리드하는 데 앞장섰다.

3쿼터에서는 슛 적중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서 다시 제 모습을 찾았다. 69-53에서 빠른 돌파로 2점을 추가한 김정은은 71-60에서는 심스의 속공 패스를 레이업슛으로 가볍게 마무리해 팀 승리를 굳혔다. 빠른 돌파와 노련미가 더해진 슛으로 홈 첫 승을 이끈 김정은은 안정감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 김정은(오른쪽)이 18일 KB스타즈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부상선수 복귀, 도약 꿈꾸는 하나외환

김정은은 자타공인 하나외환의 에이스다.

2005년 신인 선발에서 전체 1순위로 신세계 쿨캣 유니폼을 입은 그는 루키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6년 여름리그에서 베스트5에 뽑혔고 그해 도하 아시안게임과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후 2010~2011시즌 득점상을 받은 김정은은 2013~2014시즌까지 4시즌 연속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하나외환의 확실한 득점원이자 공격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외국인 선수 토마스와 더불어 부상으로 김정은 빠지자 하나외환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개막 1승2패 후 무려 8연패 나락으로 떨어진 것. 반등이 쉽지 않아 보였다. 강이슬과 신지현이 분투했지만 연승을 끊기에는 2%가 부족했다.

그러나 10일 삼성전에서 연패를 끊은 뒤 하나외환은 이전과는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토마스가 KB스타즈전에서 29점을 몰아넣으며 건재함을 알렸고 김정은도 두 경기 연속 빼어난 활약으로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했다. 인상을 찌푸리던 박종천 감독의 표정도 점점 밝아졌다.

박종천 감독은 “김정은과 토마스가 빠른 공격의 축이 되면서 강이슬도 덩달아 살아났다”며 “가드진에서도 신지현이 살아나며 팀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들이 항상 즐거워하는 팀으로 변모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폭발력 있는 공격을 펼치는 구단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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