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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신태용 감독, 잘하는 이동국-못 뛰는 이청용 보는 엇갈린 시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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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신태용 감독, 잘하는 이동국-못 뛰는 이청용 보는 엇갈린 시선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02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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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61분 당 한 골. 요즘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하나인 이동국(39·전북 현대)의 득점 페이스다. 선발 출전 기회는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존재감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

다만 대표팀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이동국의 입지는 매우 줄어든다. 전성기 시절 부상 등으로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동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선 통하지 않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이후 대표팀은 그와는 별개의 이야기처럼 돼 버렸다.

 

▲ 이동국이 소속팀에서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4년 전에도 리그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지만 많은 나이 등으 이유로 홍명보 전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이동국이다. 그리고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동국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그다.

신태용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이동국 선수가 나이는 있지만 경기에서 잘하고 있고 교체와 선발로 골도 잘 넣고 있다”면서도 “예선이 끝나고 한 이야기가 있다. 동국이 또한 스스로 물러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부담을 안겨주지 않겠다는 뜻도 있었다. “지금은 K리그 팀 상대가 아닌 월드컵이란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며 “이동국 선수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잘 하지만 좋은 기회서 골을 못 넣었을 때 악플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이동국 선수는 월드컵에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솔직히 제 생각은 그렇다”고 단언했다.

이동국이 은퇴 의사를 나타냈고 그를 지켜주겠다는 뜻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신 감독 스스로도 큰 기용 의사가 없어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이는 앞선 감독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동국이 리그에서 활약하며 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스피드를 문제로, 혹은 많은 나이를 거론하는 등 선택하지 않았고 이 현상이 끊임없이 되풀이됐다.

반면 이와 정반대에 놓여 있는 케이스도 있다. 바로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이다. 이청용은 독보적인 센스와 기술을 갖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평가받아왔지만 최근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올 시즌 리그에서 단 6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은 단 한 차례고 총 출전 시간은 125분에 불과하다. 리그컵에선 3경기에서 162분을 뛰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8일 레스터 시티전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지만 짧은 시간 동안 이청용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가 가진 실력과는 별개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좀처럼 주어지지 않고 있다 .스스로도 인터뷰를 통해 경기 감각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다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이청용은 (최근)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며 “솔직히 반신반의한 상황이다. 50대50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웬만하면 그를 데려가고 싶은 의중을 읽어볼 수 있는 발언이다. 팀의 리그 잔류가 유력한 상황에서 남은 2경기에서 이청용이 기회를 얻는다면 신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 감독은 지난해 7월 부임 때부터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더라도 대표팀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뽑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 발언의 중심에는 이청용이 있었다. 일관성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는 후보에 조차 들지 못하는 반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이름값만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자칫 K리그 선수들로선 동기부여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씁쓸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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