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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크리스마스의 힘' 신한은행 2014년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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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크리스마스의 힘' 신한은행 2014년 유종의 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28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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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전 이어 KB스타즈까지 꺾고 2연승, 선두와 4경기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카리마 크리스마스에게 너무 미안하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한 명 빠진 상황에서 크리스마스가 고군분투해주고 있다. 그래도 2014년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내년에는 대체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있으니 크리스마스에게 휴식을 주겠다."

인천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요즘 크리스마스가 기특하다. 제시카 브릴랜드가 부상당하면서 크리스마스는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40분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은 되지만 외국인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다른 팀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해준다.

춘천 우리은행의 개막 17연승을 저지한 것도 크리스마스의 영향이 컸다. 지난 2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렸던 우리은행전에서 17득점과 함께 9개의 리바운드와 5개의 어시스트, 3개의 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때도 풀타임에 가까운 36분55초를 뛰었다.

▲ 인천 신한은행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2014~2015 여자프로농구 경기 3쿼터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불과 이틀 뒤인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는 단 한번도 벤치에서 쉬지 않았다. 40분을 모두 뛰었다. 이와 함께 3점슛 3개를 포함해 26득점과 11리바운드, 3어시스틀 기록하며 소속팀 신한은행의 57-49 승리를 이끌었다.

크리스마스는 1, 2쿼터 전반까지 12득점을 올리며 KB스타즈의 수비를 마음껏 휘저었다. 신한은행이 1, 2쿼터 전반을 25-21로 근소하게 앞설 수 있었던 것도 팀 득점의 절반에 해당하는 점수를 기록한 크리스마스 덕분이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홍아란(1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의 3점슛이 나오고 비키바흐(10득점, 10리바운드)의 공격이 뜨거워지면서 KB스타즈가 오히려 앞서나갔다. 3쿼터 종료 22초전 비키바흐가 홍아란의 어시스트를 받아 2점슛을 성공시켜 37-35로 앞서나간 KB스타즈는 종료 3초전 하은주(6득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비키바흐가 넣으면서 38-35로 달아났다.

이 순간에서 크리스마스가 있었다. 속공 기회에서 크리스마스는 버저비터와 함께 3점슛을 던졌고 공은 그대로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38-38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크리스마스의 버저비터 3점슛은 자칫 KB스타즈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경기 흐름을 다시 신한은행으로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신한은행은 46-45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4분 6초전 최윤아(3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어시스트를 받은 크리스마스가 3점슛을 재차 넣으면서 49-45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가운데)가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 쉐키나 스트릭렌(왼쪽) 등과 치열한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이어 크리스마스는 쉐키나 스트릭렌(12득점, 6리바운드)의 2점슛 실패를 수비 리바운드로 잡아내며 공격권을 가져왔고 김단비(6득점, 6리바운드)가 2점슛을 넣으며 51-45로 점수차를 벌렸다.

신한은행은 55-49로 앞서있던 종료 53초전 최윤아가 스틸에 이은 속공과 골밑 득점으로 57-49, 8점차를 만들면서 쐐기를 박았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전을 치른 뒤 이틀만에 원정경기로 다소 체력 부담이 됐지만 이를 수비력으로 만회했다. 정인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하루 쉬고 하는 경기여서 슛 성공률이 저조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올 시즌 들어 가장 수비가 잘됐다. 안해도 되는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수비로 잘 커버해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신한은행은 선두 우리은행과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17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아직 18경기가 남아있다. 우리은행과 맞대결도 세번이나 남아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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