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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성민 효과', 더이상 전자랜드 악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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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성민 효과', 더이상 전자랜드 악연은 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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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3점슛 4개 포함 19득점, 4위 오리온스와 2.5경기차 맹추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부산 KT가 조성민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조성민 없이 치렀던 21경기에서 9승 12패에 그쳤던 KT가 15승 16패로 어느덧 5할 승률을 바라보고 있다. 조성민과 함께 했던 10경기에서 6승 4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덕분이다.

KT는 2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조성민(19득점, 3점슛 4개, 3어시스트, 4스틸)의 외곽포에 힘입어 인천 전자랜드를 80-69로 완파했다.

조성민과 찰스 로드(27득점, 7리바운드, 3블록)의 활약을 앞세운 KT는 전자랜드전 5연패 악연까지 끊어내면서 3연승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KT는 전자랜드에 반 경기 앞서 5위로 뛰어올랐다. 이제 KT는 4위까지 바라본다. 4위 고양 오리온스와 승차가 2.5경기로 줄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부산 KT 조성민(가운데)이 2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서 빠르게 드리블을 하며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 고감도 외곽포로 3경기 연속 두자리 득점, 공격력 배가

전창진 KT 감독은 조성민이 인천 아시안게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조성민이 아예 올 시즌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조성민은 수술을 마친 뒤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달 24일과 25일 KBL D리그에 출전해 각각 16득점과 22득점을 넣으며 슛 감각을 조절했다. 이후 지난 3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17분 5초만 뛰면서도 19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성민은 12월에 치른 10경기에 모두 나와 경기 평균 11.5득점을 올렸다. 10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두자리 득점을 올렸다. 지난 6일에는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21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부침도 있었다. 지난 10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2득점에 그쳤고 지난 20일 LG전에서는 32분56초를 뛰면서도 무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조성민이 공격에서 부진한 날에는 어김없이 KT도 경기를 졌다. 그만큼 조성민의 존재 가치는 KT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부산 KT 로드가 2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서 속공에 이은 원 핸드 덩크를 하고 있다.

◆ 조성민 효과로 동반 상승, 전자랜드전 5연패 마감

조성민이 있고 없고에 따라 KT의 공격력도 큰 차를 보인다. KT는 올 시즌 평균 74.4득점을 올렸지만 조성민이 출전한 10경기에서 78.1득점으로 부쩍 올라간 영향이 크다. 최근 10경기 가운데 80점대 이상을 기록한 경기도 5경기나 된다.

KT는 전자랜드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KT로서는 순위를 높이기 위해 전자랜드라는 장애물을 넘어서야만 했다. 그러나 조성민이 있던 지난 18일 경기에서 56-81, 25점차로 완패했다.

열흘만에 다시 전자랜드를 만난 KT 선수들은 독기를 품었다. 로드는 덩크슛 2개를 꽂으며 전자랜드의 기를 죽였고 조성민은 외곽슛에 집중했다. 조성민은 2점슛을 하나밖에 시도하지 않은 반면 3점슛을 7차례나 던졌고 이 가운데 4개를 성공시켰다.

자유투도 뛰어났다. 18개의 자유투 가운데 16개를 성공시켰다. 자유투 2개 실패는 7개를 던져 5개를 성공시킨 로드의 몫이었다.

그 결과 1쿼터부터 KT가 경기를 지배했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 단 11점에 그쳤다. 그 사이 KT는 이재도(12득점, 3점슛 2개,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의 3점슛 등으로 25점이나 몰아쳤다.

박철호(10득점, 6리바둔드) 역시 빛을 발했다. 전태풍이 오른쪽 무릎 부위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스맨급 빅맨 박철호의 득점 가세는 KT에게 큰 힘이 됐다. 조성민이 외곽슛에 집중하는 사이 박철호와 로드가 안쪽으로 파고 들면서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박철호는 2점슛 5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로드 역시 17개의 2점슛 가운데 11개를 넣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부산 KT 박철호(왼쪽)가 2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프로농구 원정경기서 인천 전자랜드 정효근과 눈싸움을 하고 있다.

◆ 뒤늦게 발동 걸린 제퍼슨 앞세운 LG, 동부 제압

창원 LG는 뒤늦게 발동이 걸린 데이본 제퍼슨(25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수비가 강한 원주 동부에 90-78로 이겼다.

김진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초반에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제퍼슨이 '슬로 스타터'인 이유는 시즌 준비가 잘 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제퍼슨의 위력이 더해지는만큼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 감독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제퍼슨은 상승세다. 최근 5경기에서 15점 이상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5일 모비스전 17득점을 제외하면 모두 20점대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SK전에서는 32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제퍼슨은 덩크슛 5개까지 꽂아넣으며 높이에서 일가견이 있는 동부를 압도했다. 리바운드 숫자에서도 LG가 28-25로 앞섰다.

이와 함께 문태종도 살아났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20득점을 기록했고 4개의 리바운드와 5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제퍼슨은 4쿼터에 덩크슛 4개를 포함해 12득점을 몰아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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