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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식스맨' 박철호, KT의 또다른 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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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식스맨' 박철호, KT의 또다른 히트상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2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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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전 10점 6리바운드 활약…이재도·김승원에 박철호까지 대체자원 풍부한 KT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빅맨 자원의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중반 레이스에 먹구름이 끼었던 부산 KT가 박철호(22)라는 보물을 발견했다.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시점에서 대체 자원을 얻은 KT는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박철호는 28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30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1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올시즌 두 번째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그는 팀의 80-69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3연승 행진을 달리며 15승16패로 단독 5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3패 포함 최근 전자랜드전 5연패 늪에 빠져 있었던 KT는 올 1월 1일 이후 361일 만에 전자랜드전에서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다. 또 지난달 28일 원주 동부전 승리 이후 정확히 한 달 만에 3연승을 달리는 기쁨도 맛봤다.

▲ 박철호가 18일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에서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안정적인 슛으로 김승원 공백 메우다

연승으로 최근 팀 분위기가 좋았지만 KT는 최근 토종 빅맨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코트에 들어서지 못해 전력 공백이 생겼다.

팀 최고참 송영진은 지난달 21일 동부전에서 척추 부상을 당해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송영진의 공백을 잘 메워줬던 김승원마저 이날 1쿼터 도중 허리를 다쳐 10분밖에 나서지 못했다. 골밑에서 궂은일을 맡을 선수가 부족했다.

이때 전창진 KT 감독이 꺼낸 박철호 카드가 적중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은 박철호는 쿼터 3분 26초를 남겨두고 미들슛을 성공, 첫 득점을 신고했다. 슛을 쏘기 위해 자리를 잡는 과정과 슛 폼 모두 매끄러웠다.

3쿼터에는 6점을 쏟아 부으며 KT가 리드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안정적인 슛 폼으로 던지는 미들슛이 인상적이었다. 왼손잡이인 것도 상대 수비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였다.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에서도 팀에 적잖은 공헌을 한 박철호는 지난 3일 서울 삼성전 이후 가장 많은 10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입단 첫 시즌에 전창진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풍부한 대체자원, 쉽게 무너지지 않는 KT

올시즌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KT이지만, 대체 자원들이 공백을 잘 메워주며 순항하고 있다.

KT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리그에서 최상위권을 달릴 정도의 멤버는 아니다. 타구단에 비해 선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지지만 조직력으로 극복해 나가며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 박철호(왼쪽)가 28일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시즌 초반 KT는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에 부상을 당한 조성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재도라는 해결사가 나타나며 조성민의 공백을 잘 메웠다. 올시즌 31경기에서 경기 당 8.9점을 올린 그는 20점 이상 올린 경기가 4경기에 달할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나다. 경기 운영능력과 스틸 능력도 발군이다.

조성민이 돌아온 후에는 전태풍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재도는 변함없는 활약으로 전태풍의 빈자리마저 완벽하게 채웠다. 오히려 향후 전태풍이 이재도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 됐다.

여기에 그동안 마당쇠 역할을 했던 송영진이 부상으로 빠지자 김승원이 대체자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최근 8경기에서 네 차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김승원은 적극적인 몸싸움과 스크린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보탬이 됐다.

김승원이 부상으로 물러나자 이번에는 신인 빅맨 박철호가 메웠다. 경기 도중 시험대에 오른 박철호는 두 자릿수 득점과 수준급 리바운드 실력으로 전창진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주는 든든한 백업 요원이 있기에 올시즌 KT의 미래가 밝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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