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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사퇴' 통했다, 독기 품은 KDB생명 '탈꼴찌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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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사퇴' 통했다, 독기 품은 KDB생명 '탈꼴찌 희망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31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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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전 3전 전패-홈 6연패 탈출, 박수호 코치 체제 첫 경기 승전고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사령탑 사퇴 효과는 컸다. 구리 KDB생명이 안세환 감독 사퇴 후 치른 첫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KDB생명은 31일 경기도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홈경기 KB스타즈전에서 58-51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KB스타즈전에서 3전 전패, 홈경기 6연패 등 떠올리기 싫은 기록들도 모두 깨뜨렸다.

전날 KDB생명은 “안세환 감독이 팀의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발표했다. 남은 시즌은 박수호 코치 대행 체제로 치른다. 안 감독은 이번 시즌 팀을 단 한 번도 최하위에서 구출하지 못했다.

▲ 박수호 코치(왼쪽)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KDB생명이 KB스타즈전 3연패와 홈 6연패 탈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사진=WKBL 제공]

그는 지난해 3월 사령탑에 오른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14승21패로 6개 구단 중 5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 역시 6연패를 포함해 3승14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크리스마스에 펼쳐졌던 탈꼴찌 싸움 하나외환전마저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대행체제이지만 새로운 수장을 모시고 치르는 첫 번째 경기. KDB선수들은 비장하게 경기에 나섰다. 3전 전패였던 시즌 전적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다소 힘겨웠다. 비키바흐와 강아정을 막지 못해 한 때 10점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2쿼터 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상대 가드 홍아란이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틈을 타 무섭게 점수차를 줄여나갔다. 결국 전반을 30-29로 뒤집은 채 마쳤다.

후반전에는 팽팽한 균형이 지속됐다. 뒷심이 부족해 매번 4쿼터에서 무너지곤 했던 KDB생명은 이날만큼은 KB스타즈의 화력에 당당히 맞서 싸웠다. 이연화와 이경은이 분전하며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고 신정자는 골밑을 지키며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49-49 동점 상황. 이연화가 2점슛을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고 이경은이 외곽포를 꽂으며 스코어를 벌렸다. 종료 38초전에는 린제이 테일러가 쐐기골을 넣으며 마지막 불안감마저 떨쳐냈다. 시즌 중 사령탑 퇴진이라는 충격요법의 효과였다.

▲ 박수호 코치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KDB생명이 홈경기 6연패와 KB스타즈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사진=WKBL 제공]

이연화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19점에다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전방위로 활약했다. 이경은은 17점 7리바운드, 테일러는 10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정자는 득점은 5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를 11개나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승리로 4승14패가 된 KDB생명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5위 부천 하나외환(4승13패)에 0.5경기차로 따라붙으며 탈꼴찌 희망을 되살렸다. 반면 KB스타즈(8승9패)는 독을 품은 꼴찌에 일격을 당하며 4위 용인 삼성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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