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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프로야구 타고투저 현상 심화, 계속 손 놓고 지켜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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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프로야구 타고투저 현상 심화, 계속 손 놓고 지켜볼 건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0.15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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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8 KBO리그(프로야구) 정규시즌이 14일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일만 남았다.

정규시즌이 끝나면 기록을 살펴보며 어떤 시즌이었는지 분석하는 팬들이 많다.

최근 수년 동안 프로야구는 타고투저의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올 시즌 리그 타율이 0.286에 달하며, 팀 타율 1위 두산은 무려 0.309를 찍었다. 지난해에 이어 총 10개 팀 중 7팀이 팀 타율 0.280 이상을 마크했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리그 타율이 0.280을 넘었다.

 

▲ 이용찬(앞)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는 로하스. [사진=스포츠Q DB]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선수들도 대폭 늘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34명으로, 지난해 33명보다 한 명 증가했다. 마지막 투고타저 시즌인 2013년 16명보다는 두 배 이상 늘었다.

거포 타자들도 많아졌다. 올 시즌 40홈런 이상을 터뜨린 선수는 김재환(두산·44개),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43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43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43개), 한동민(SK·41개)까지 무려 5명이다. 지난해 최정(SK) 1명이었던 것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타자들이 수년간 득세한 반면, 투수들의 지표는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은 5.17로, 지난해 4.97보다 0.2 높아졌다. 2013시즌 4.32를 찍은 이후로 4.50 아래로 내려간 시즌이 없다.

올해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투수는 타이틀을 따낸 조쉬 린드블럼(두산·2.88)이 유일하다. 3점대로 범위를 넓혀도 6명에 지나지 않는다. 방망이가 워낙 강하다보니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관리는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여기에 실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해 리그에서 총 994개의 실책이 쏟아졌는데, 지난해 982개보다 12개가 늘었다. 투수들이 고전하며 야수들의 수비시간이 늘어나면서 실책도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끈한 타격이 돋보이는 야구, 점수가 많이 나는 야구는 그 자체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이것이 지속된다면 리그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삼진과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늘리고 무실점으로 막는 것도 야구의 묘미인데, 팬들이 이런 장면을 점점 보지 못한다면 야구에 대한 반감이 생길 수 있다.

이런 흐름을 계속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을 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비시즌 현장과 프런트, 컨디셔너, 심판위원회, 팬 등 많은 이들의 입을 모아 타고투저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내년 시즌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스트라이크 존 확대’와 ‘공인구 교체’다. 이런 노력을 해야 리그가 더 건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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