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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공장 같은 K팝, 균형의 해답은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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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공장 같은 K팝, 균형의 해답은 '싱어송라이터'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1.26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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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능이 공장 같았어요', '패턴에 익숙한 아이들을 만드는 느낌이에요', '대학이 선호하지 않는 장래희망은 바꾸래요', '만능을 요구하는 사회...쉴 틈이 없어요'(기사 발췌 - KBS [취재후] “수능이 공장 같아요” 돌직구 던진 수험생들)

지난 19일 국회에서 교육에 대한 의미 있는 간담회가 열렸다. 수능을 경험했거나 경험할 예정인 30여 명의 학생들이 교육 현실에 대한 돌직구를 거침없이 날렸다. 그들의 가감 없는 고충들은 기사화 되어 포털 메인을 차지했다.

▲ 걸그룹 나인뮤지스

역시 수능 유 경험자인 필자도 그들의 하소연에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구먼...'이라고 읊조리다 문득 대한민국 교육 현실이 K팝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K팝으로 대변되는 소위 걸그룹, 보이그룹의 무대를 보면 사실 노래보다는 퍼포먼스가 강조됐다. 절도 있는 칼군무와 섹시미를 강조한 의상은 무대가 끝날 때까지 팬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하다.

▲ 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자. 그들의 무대가 끝났을 때 그 여운은 얼마나 지속되는가? 고속도로를 달리며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를 계속 듣다 보면 수능 수험생들이 던진 돌직구처럼 '공장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최근 SBS K팝스타4에 출연한 이진아의 노래가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K팝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많은 음악 팬들이 비슷한 아이돌 음악에 많이 지쳐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싱어송라이터 에디킴

음악은 예술의 한 장르임에도 기획사들은 소수의 작사, 작곡가들을 통해 만든 노래의 틀과 패턴에 가수들을 찍어내듯 배출해 내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작업(?)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염려스럽다. 실제로 한류 음악의 돌풍을 이끌었던 일본 시장이 차츰 냉랭해져 가고 있는 점은 틀어진 한일관계의 영향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공장 같은 K팝'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반갑게도 그 해답을 지난 21일 두 번째 미니 앨범을 내고 쇼케이스를 가진 가수 에디킴의 입에서 들을 수 있었다.

▲ 싱어송라이터 에디킴

에디킴 : '이번 앨범에서도 전곡을 모두 작사, 작곡했기 때문에 노래를 부를 때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가수들 보다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 싱어송라이터 에디킴

칼군무와 섹시미를 앞세운 걸그룹과 보이그룹이 한류 바람을 선도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한류의 지속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강약과 균형감을 갖추지 못한 문화나 예술의 조류가 오래도록 강한 생명력을 가진 사례는 찾기 어렵다. '다름'이 있어야 '퍼포먼스' 중심의 아이돌 그룹들도 꾸준히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에디킴이나 이진아와 같은 싱어송라이터들은 음악에 경계를 세우지 않는다. 그래서 더 창의적이고 신선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가수들이, 혹은 이러한 능력이 되는 아이돌 가수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지금보다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K팝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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