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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면 들어간다, '청주 아이유' 홍아란의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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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면 들어간다, '청주 아이유' 홍아란의 함박웃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5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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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3점슛 5개, 개인 역대 최다 기록…3점슛 14개 앞세운 KB 6연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청주 KB스타즈가 이제 더이상 변연하(35)의 은퇴 뒤를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 뒤를 이어주는 득점원들이 쑥쑥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청주 아이유'로 불리는 홍아란(23)이다.

홍아란은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7개의 3점슛을 던져 5개를 성공시키는 고감도 외곽슛을 자랑하며 19득점을 기록, 용인 삼성에 76-74로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KB는 홍아란 뿐 아니라 정미란(10득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쉐키나 스트릭렌(29득점, 3점슛 4개, 8리바운드, 3스틸), 변연하(12득점, 3점슛 2개, 7리바운드, 4어시스트)까지 외곽포를 터뜨렸다.

28개의 3점슛 가운데 14개가 림을 통과했다. 3점슛 성공률이 50%로 27개 가운데 12개가 들어간 2점슛 성공률보다 더 높았다.

반면 삼성은 3점슛 19개 가운데 4개만 림을 통과했을 뿐이었다. 무려 10개차가 난 3점슛에서 승패가 갈렸다. 3점슛으로만 30점차가 났지만 삼성이 끝까지 따라붙은 것이 오히려 선전이라고 할만 했다.

▲ 청주 KB스타즈 홍아란(왼쪽)이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과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신인 2라운드 지명 선수 맞아? 이젠 엄연한 주전

홍아란은 입단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11년 여자프로농구 신입선발회에서 2라운드 3순위, 전체 9순위로 KB의 유니폼을 입었다.

낮은 순위로 지명된 탓인지 홍아란은 첫 시즌인 2011~2012 시즌에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그는 포인트 가드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고 이는 포인트 가드가 절대 부족했던 KB에 큰 힘이 됐다.

2012~2013 시즌 경기 평균 15분52초 출전에 그쳤던 홍아란은 2013~2014 시즌 평균 30분47초로 배 가까이 출전 시간이 늘었다.

이와 함께 3점슛 능력도 배가됐다. 2012~2013 시즌 20%에 그쳤던 그의 3점슛 능력은 2013~2014 시즌 38.9%로 역시 배 가까이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평균 득점도 2.46점에서 7.31점으로 올라갔다.

2014~2015 시즌은 득점력과 경기를 보는 시야까지 넓어졌다는 평가다. 23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35분15초를 뛰는 그는 10.17점의 평균 득점으로 드디어 두자리 점수를 돌파했다.

또 자유투 성공률도 2013~2014 시즌 82.7%에서 올 시즌 93.6%로 향상됐으며 경기 평균 어시스트 역시 1.54개에서 2.87개로 늘어났다.

홍아란은 3점슛 성공률에서 전체 4위를 달리며 KB의 주득점원으로 자리잡았을 뿐 아니라 어시스트 역시 전체 6위에 해당할 정도로 향상됐다.

▲ 청주 KB스타즈 홍아란(오른쪽)이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과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필요할 때마다 터지는 외곽슛 '미스 클러치'

흔히 팀이 위기 상황일 때, 또는 득점이 절실할 때 득점을 넣어주는 선수를 두고 '클러치'라고 한다. 홍아란은 이제 '미스 클러치'의 면모까지 보인다.

KB는 1, 2쿼터 전반까지 31-34로 뒤지면서 접전을 펼쳤다. 이때마다 홍아란의 3점슛은 KB가 추격하고 역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2쿼터 막판 KB는 28-34까지 뒤졌지만 홍아란의 3점슛 덕분에 3점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종료 9초를 남기고 심성영(무득점)의 굿디펜스로 공격권을 잡은 상황에서 홍아란은 거의 종료와 동시에 3점슛을 던져 성공시켰다.

이어 3쿼터 역전에 성공, KB가 39-36으로 앞선 상황에서 홍아란은 3점슛을 터뜨리며 6점차로 달아나는 계기가 됐다.

홍아란은 3쿼터 종료 1분 50초를 남겨놓고 변연하의 어시스트를 받아 재차 3점슛을 넣으며 51-42, 9점차로 달아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KB가 4쿼터 삼성의 파상공세 추격에 큰 힘이 됐다.

물론 74-74 동점 상황에서 나온 스트릭렌의 골밑 슛이 결승 득점이 됐지만 홍아란의 3점슛 5개가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KB의 6연승은 불가능했다. 홍아란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까지 세우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KB는 이날 승리로 14승 9패를 기록하며 2위 인천 신한은행과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반면 4위 삼성과 승차는 4.5경기로 넓혔다. 아직 팀마다 11~13경기 정도 남았지만 이날 결과로 사실상 KB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굳히는 모양새가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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