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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에이스 정진선, '리우 환호'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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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에이스 정진선, '리우 환호'도 꿈이 아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26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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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강자 군림-국제 대회 에이스 구실, 세계 최강 프랑스 꺾고 월드컵 단체 금메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정진선(31·화성시청) 시대다. 이 기세대로라면 리우 올림픽 금메달도 꿈이 아니다.

정진선은 박경두(31·해남군청), 정승화(34·부산시청), 박상영(20·한국체대)과 조를 이뤄 25일(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에서 열린 2014~2015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하이덴하이머 포칼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30-29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는 FIE 세계 랭킹 1,2위 그뤼미에 구티와 로베르 울리가 버티는 최강국.

한국은 2014~2015 시즌 첫 대회인 지난해 10월 스위스 베른 대회에서 프랑스에 금메달을 내줬지만 11월 에스토니아 탈린 대회에 이어 하이덴하임 대회마저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2강 체제를 구축했다.

▲ 정진선이 이끄는 남자 에페 대표팀이 2014~2015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하이덴하이머 포칼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는 정진선. [사진=스포츠Q DB]

‘에이스’ 정진선의 힘이다.

◆ 아시안게임 3연패, 국가대표만 11년째  

한국 펜싱은 올림픽, 아시안게임이 개최될 때마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효자 종목으로 발돋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이 거둔 성적의 3분의 1을 책임졌고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남자 에페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남자 플뢰레 최병철, 여자 플뢰레 남현희, 남자 사브르 구본길, 여자 사브르 김지연, 여자 에페 신아람 등 여태껏 쌓아온 경력과 런던 올림픽 해프닝 등을 통해 스타가 된 선수가 있는 반면 정진선만큼은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지도가 다소 떨어졌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까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에페 간판 선수다. 펜싱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12년간 아시안게임 3연패 현장을 늘 지켰던 정진선은 개인전에서도 박경두를 15-9로 누르고 시상대 꼭대기에 2번이나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빼어난 실력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던 그는 아시안게임 2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고 비로소 당당히 이름 석 자를 알렸다. 

◆ 흔들리지 않는 국내 최강자, 기세 잇는 일만 남았다 

펜싱도 양궁, 쇼트트랙처럼 변모하고 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들도 “리우 올림픽을 논하기에 앞서 당장 국내 대표선발전부터 통과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태릉선수촌 입성이 결코 쉽지 않다. 현 국가대표를 위협하는 우수한 자원이 많다.

정진선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전국에페종목별오픈선수권대회와 국가대표선수선발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청양의 해에도 한국을 대표하게 됐다. 2005년 태극마크를 단 이후 런던 올림픽까지 7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그는 2013년부터 다시 3년 연속 ‘태릉밥’을 먹고 있다.

▲ 정진선은 수년간 남자 에페 간판으로 활약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며 비로소 국민들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사진=스포츠Q DB]

이대로 만족할 수는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단체전에 힘을 쏟은 나머지 개인전에서는 10위에 머물렀다. 2007~2008 시즌 2위까지 올라섰던 세계랭킹(8위)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개인전은 아직 정복하지 못했다.

한국 남자 선수들 중 상당수가 30대에 접어들어 전성기를 맞았다. 김영호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나이가 딱 서른이었고 김정환(32·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3·서울메트로) 등도 국제무대서 수준급 랭커로 변모한 것이 30대 초반부터였다.

정진선은 이기는 방법을 깨우치고 있다. 올림픽 2회 출전, 아시안게임 3회 출전이라는 경험에다 물오른 기량까지 맞물려 선수 생활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내년 브라질에서 펼쳐지는 리우 올림픽까지 기세를 이어갈 일만 남았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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