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Q 박상현 기자] 모두가 이광종(49) 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쾌유를 빌었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모인 4만여 관중들은 이광종 감독이 빨리 병상에서 일어나 그라운드에서 복귀하기를 바랐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이 벌어진 2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는 경기 시작 전 이광종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가졌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센터서클 라인을 따라 둥글게 섰고 양팀의 코칭스태프와 취재진, 관중들이 모두 기립해 10초 동안 이광종 전 감독의 쾌유와 그라운드 복귀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는 이광종 전 감독의 사진을 함께 비춰 그 의미를 더했다.
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유니폼 위에 이광종 감독의 얼굴 그림과 컴백이라는 문구가 담긴 티셔츠를 입기도 했다.
이런 계획은 선수들이 기획하고 대한축구협회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이날 대표팀에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광종 전 감독과 함께 한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골키퍼 김승규(25·울산 현대)와 이재성(23·전북 현대), 박주호(28·마인츠05) 등이 모두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감독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축구인과 팬들의 마음을 담고 묵묵히 축구 발전에 헌신해온 지도자를 예우하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재성 역시 "경기 시작 전 이광종 감독님의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해서 너무나 뜻깊었다. 하루빨리 병상에서 일어나 다시 함께 그라운드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팀 감독 역시 이광종 감독의 쾌유를 빌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처음 선수들이 이같은 아이디어를 냈을 때 적극 지지했다. 이광종 감독과 우리가 늘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고 메르자랄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감독도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 이광종 감독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양복 왼쪽에 검은 리본을 달고 나왔다. 이는 얼마전 알프스에서 독일 여객기가 추락,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것에 대해 독일 출신 슈틸리케 감독이 애도를 표시한 것이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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