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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쿠웨이트·레바논과 월드컵 가는 길 '질긴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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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쿠웨이트·레바논과 월드컵 가는 길 '질긴 인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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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라오스 등도 함께 G조 편성…첫 경기는 6월 16일 미얀마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9회 연속 및 10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 이어 2회 연속 쿠웨이트, 레바논의 도전을 받게 됐다.

한국은 1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및 2019년 아시안컵 예선 2라운드 조 추첨에서 레바논, 쿠웨이트,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G조에 들어있는 팀 가운데 공교롭게도 쿠웨이트와 레바논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한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던 팀들이다.

당시 한국은 홈에서는 레바논과 쿠웨이트를 모두 물리쳤지만 원정에서는 쿠웨이트와 1-1로 비기고 레바논에는 1-2로 패배한 적이 있다. 한국전 승리에 힘입어 최종예선까지 나갔던 레바논은 최종예선에서도 한국과 A조에 편성됐다.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은 레바논 원정에서 1-1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다른 네 팀을 모두 압도한다. FIFA 랭킹 57위의 한국은 G조에서 두번째로 높은 127위의 쿠웨이트를 상대로 3승 2무 1패를 거뒀다. 쿠웨이트는 2번 포트 팀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낮다.

또 레바논을 상대로는 10전 7승 2무 1패로 절대 우세다. 이 가운데 1패가 지난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당시 당했던 것이다. 레바논은 FIFA 랭킹 144위로 3번 포트 팀 가운데 두번째로 낮다.

미얀마와 라오스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FIFA 랭킹 158위의 미얀마를 상대로 13승 7무 5패를 거뒀다. 이 가운데 5패는 미얀마가 축구 전성기였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기록한 것이고 1973년 12월 22일 킹스컵 준결승전 2-0 승리 이후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FIFA 178위의 라오스를 상대로도 한국 축구는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은 지난 2000년 4월 5일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졌던 아시안컵 예선으로 당시 김은중, 설기현의 해트트릭과 심재원, 이천수, 안효연의 골 릴레이로 9-0으로 이겼다.

전력 구도를 봤을 때 한국은 충분히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지만 다크호스 쿠웨이트와 레바논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바논이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 4차례 맞붙어 한국을 상대로 1승을 거둔 적이 있기 때문에 경계대상이다. 또 만약 조 2위로 떨어질 것을 대비해 미얀마와 라오스를 상대로 대량 득점을 할 필요가 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은 각 조에서 1위를 차지한 8개팀과 조 2위 가운데 성적이 가장 높은 상위 4개팀 등 모두 12개팀이 진출한다. 조 2위로 떨어진다면 상위 4개팀 안에 들 수 있을 정도의 승점과 골까지 쌓아놓아야 한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 12개팀은 아시안컵 본선 티켓도 확보한다.

한국의 첫 경기는 오는 6월 16일 미얀마전이다. 원래 원정경기지만 미얀마가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은 상황이라 제3국에서 치러진다. 또 미얀마는 라오스에서 원정 1차전을 치르고 한국과 상대하기 때문에 충분히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어 9월 3일 라오스와 홈에서 두번째 경기를 가진 뒤 9월 8일 부담스러운 레바논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10월 8일에는 쿠웨이트 원정경기다.

초반 4경기에서 원정이 세차례나 되지만 이를 잘 넘어선다면 의외로 쉽게 조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11월 12일 미얀마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 뒤 11월 17일 라오스 원정을 떠난다. 내년 3월 24일과 29일에는 각각 레바논, 쿠웨이트와 홈경기다.

다른 조에서는 일본이 다소 '죽음의 조'에 걸렸다.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싱가포르, 캄보디아와 E조다. 전력만 놓고 보면 일본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모두 정치적으로 불안정해 안전 위협을 받는 곳이다. 그러나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FIFA가 협조한다면 경기를 중립지역으로 치를 수 있다.

북한은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필리핀, 예멘과 함께 H조에 묶였다. 북한으로서는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을 제대로 넘어서야만 최종 예선에 나갈 수 있다.

한편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하지 못한 각 조 2위 4개팀과 각 조에서 3위를 차지한 8개팀, 4위 가운데 상위 4개팀 등 16개팀은 아시안컵 예선 3라운드에 진출하며 4위 가운데 하위 4개팀과 조 최하위 8개팀은 아시안컵 예선 플레이오프 라운드를 통해 예선 3라운드에 나갈 팀을 가리게 된다. 아시안컵 예선 3라운드는 24개팀이 경쟁한다.

■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및 아시안컵 예선 2라운드 조 추첨 결과

▲ A조 = UAE 사우디아라비아 팔레스타인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 B조 = 호주 요르단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방글라데시
▲ C조 = 중국 카타르 몰디브 부탄 홍콩
▲ D조 = 이란 오만 인도 투르크메니스탄 괌
▲ E조 = 일본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싱가포르 캄보디아
▲ F조 = 이라크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 G조 = 대한민국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
▲ H조 = 우즈베키스탄 바레인 필리핀 북한 예멘

■ 한국 축구대표팀 예선 일정

▲ 1차전 = 6월 16일 미얀마 (원정)
▲ 2차전 = 9월 3일 라오스 (홈)
▲ 3차전 = 9월 8일 레바논 (원정)
▲ 4차전 = 10월 8일 쿠웨이트 (원정)
▲ 5차전 = 11월 12일 미얀마 (홈)
▲ 6차전 = 11월 17일 라오스 (원정)
▲ 7차전 = 2016년 3월 24일 레바논 (홈)
▲ 8차전 = 2016년 3월 29일 쿠웨이트 (홈)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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