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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중동 전문가' 슈틸리케, 레바논만 설욕하면 비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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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중동 전문가' 슈틸리케, 레바논만 설욕하면 비단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4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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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예선 당시 레바논 원정서 1무 1패…절대 우위 미얀마·라오스전 다득점 2연승 필요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중동 전문가만 믿는다'

9회 연속 및 10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대진운이 좋다. 일단 까다로운 상대는 모두 피했다. 중동 원정이 두 차례 있긴 하지만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및 2019년 아시안컵 예선 2라운드 조 추첨에서 레바논, 쿠웨이트,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가장 반가운 것은 톱시드의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2번 포트에서 그나마 순위가 낮은 쿠웨이트와 맞붙게 됐다는 점이다. 2번 포트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카타르, 요르단, 바레인, 베트남, 시리아, 쿠웨이트가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이 가장 낫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오만, 카타르보다는 쿠웨이트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다.

▲ 한국 축구대표팀이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 등과 함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중동은 언제나 부담스럽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오랜 기간 중동에서 클럽을 이끌었기 때문에 중동팀에 대한 대비가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쿠웨이트에 10승 4무 8패로 우위다. 2000년 10월 16일 아시안컵 본선에서 0-1로 졌지만 204년 7월 27일 아시안컵 본선에서 4-0 완승을 거둔 이후 5승 1무로 6경기 연속 무패다.

한국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6경기 연속 무패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쿠웨이트의 전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7위로 2번 포트 가운데 가장 낮다.

오히려 FIFA 랭킹 144위의 레바논이 다크호스다. 레바논은 필리핀(139위), 팔레스타인(140위), 몰디브(141위)보다 순위가 낮지만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 4차례나 맞붙었다. 한국이 2승 1무 1패로 앞서긴 했지만 1무 1패가 모두 레바논 원정에서 당했다.

이 가운데 1패는 조광래 전 감독 경질의 단초가 됐고 1무 역시 최강희 전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의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계기가 됐다. 역대 전적에서 7승 2무 1패로 한국이 절대적으로 앞서 있지만 역대 원정에서 1승 2무 1패로 팽팽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당시 쿠웨이트가 한국에 진 것에 대한 설욕전을 벼르고 있을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은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 쿠웨이트와 경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래도 안심이 되는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중동 전문가'라는 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알 아라비와 알사일리야 등 한국에 오기 전까지 6년 동안 카타르 리그를 경험했다. 중동 경험이 많고 정보도 적지 않기 때문에 레바논, 쿠웨이트전을 치르는데 적격이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일단 비교적 괜찮은 조에 편성됐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절대 만만한 팀은 없다"며 "우리와 한 차례 맞붙었던 쿠웨이트는 설욕을 벼르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고 레바논은 체력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한국이 3차전인 레바논 원정에서 설욕을 한다면 그야말로 비단길이 된다. 일단 1, 2차전이 미얀마, 라오스와 경기라는 것을 생각할 때 2연승이 기대된다. 2연승이 문제가 아니라 다득점 2연승이 필요하다. 6월 16일 제3국서 미얀마와 1차전, 9월 3일 라오스와 홈경기를 치른 뒤 9월 8일 레바논와 3차전 원정경기가 분수령이다. 레바논전 다음이 10월 8일 쿠웨이트 원정경기이긴 하지만 한달이라는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레바논, 쿠웨이트와 경기를 편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1, 2차전인 미얀마, 라오스전에서 다득점 2연승을 거둬야 하는 것이다.

미얀마와 역대 전적에서는 13승 7무 5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5패는 동남아시아 축구가 위세를 떨치고 있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당했던 것이었다. 1973년 12월 22일 킹스컵 준결승 이후에는 한번도 지지 않고 9승 1무를 거뒀다. 최근 미얀마전은 2000년 4월 9일 아시안컵 예선으로 당시 설기현, 안효연의 2골로 4-0으로 이겼다.

다행히도 미얀마와 첫 경기는 원래 원정이지만 관중 소요로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제3국에서 치러진다. 미얀마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없는 곳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라오스 역시 완벼한 경기력으로 꺾어야 한다. 역대 3전 전승이다. 3경기를 치르면서 15골을 넣었고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는 9-0으로 이겼고 지난해 9월 아시안게임에서는 2-0으로 승리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1차적으로 준비해야할 것은 미얀마전이다. 미얀마전에 맞춰서 제대로 된 상대와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지한 태도로 모든 경기를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좋은 성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한국 축구대표팀 2차 예선 일정

▲ 1차전 = 6월 16일 미얀마 (제3국)
▲ 2차전 = 9월 3일 라오스 (홈)
▲ 3차전 = 9월 8일 레바논 (원정)
▲ 4차전 = 10월 8일 쿠웨이트 (원정)
▲ 5차전 = 11월 12일 미얀마 (홈)
▲ 6차전 = 11월 17일 라오스 (원정)
▲ 7차전 = 2016년 3월 24일 레바논 (홈)
▲ 8차전 = 2016년 3월 29일 쿠웨이트 (홈)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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