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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주전들의 귀환, 윤덕여호 50일 뒤엔 '완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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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주전들의 귀환, 윤덕여호 50일 뒤엔 '완전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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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서연·임선주 베테랑 중앙수비수 재활 진행…테크니션 전가을도 복귀 눈앞 'D-50 월드컵 파란불'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제 50일이 남았다. 오는 6월 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준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의 첫 경기는 6월 10일 브라질전. 첫 경기를 기준으로 해도 53일이다. 시간이 촉박하다.

하지만 아직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완전체가 아니다. 주전으로 뛰었던 부상 선수가 아직 복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은 급하지만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희망으로 가고 있다.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부상 선수들이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박은선(29·로시얀카)은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지만 월드컵 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고 풀백 가운데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심서연(26·이천 대교)과 임선주(25·인천 현대제철)의 재활도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오른쪽 풀백을 맡고 있는 김헤리(25·현대제철) 역시 부상 완쾌 단계다. 미드필더로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전가을(26·현대제철)도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임선주, 김혜리, 전가을의 귀환은 소속팀 현대제철에도 활력을 불어넣지만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에도 희망적인 소식이다.

▲ 심서연(오른쪽에서 세번째)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의 핵심이다. 170cm의 탄탄한 체격조건과 함께 탁월한 수비력, 스피드로 수비는 물론이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맡을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중앙수비수·수비형 미드필더 '듀얼 모드' 심서연이 핵심

윤덕여 감독은 유독 심서연의 복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눈치다. 윤 감독은 지난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교와 수원FMC(수원시시설관리공단)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면서도 심서연의 몸 상태에 대해 적지 않게 관심을 기울였다.

심서연은 지난 3월 키프러스컵 스코틀랜드전 당시 상대 선수의 거친 몸싸움과 태클에 발목 부상을 당했다. 현재 발목은 거의 나아져 깁스를 풀고 재활 치료를 받을 정도가 됐다. 아직까지는 재활에 집중하느라 소속팀에 합류하지는 않고 있다.

박남열 대교 감독은 "(심)서연이의 재활 상태는 좋다. 월드컵까지 부상이 완쾌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며 "문제는 대회 직전까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는 순전히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윤 감독 역시 심서연이 하루 빨리 나아져 몇 경기라도 소속팀에서 뛰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미국과 평가전을 한 차례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그 경기만으로 심서연을 곧바로 출전시키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심서연은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170cm의 장신이면서도 스피드에서 결코 뒤지지 않아 빠른 브라질을 상대하기 안성맞춤이어서 윤 감독으로서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 임선주는 심서연과 함께 대표팀에서 부동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해왔다. 아직 재활중인 임선주가 복귀한다면 심서연과 함께 철벽수비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스포츠Q DB]

임선주는 심서연과 함께 대표팀에서 중앙수비로 호흡을 맞춰왔다. 임선주는 WK리그 경기를 치르다가 부상을 당해 러시아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동시에 빠지면서 중앙 수비진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다시 들어온다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더욱 탄탄한 철옹성을 구축할 수 있다.

김혜리 역시 WK리그 경기 도중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했지만 강한 몸싸움을 즐겨하는 풀백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서 맹활약, 윤덕여 감독이 가장 아끼는 선수다. 포백을 구성하는 4명 가운데 3명이 모두 돌아온다면 윤덕여 감독으로서도 마음이 든든하다.

◆ 테크니션 전가을의 복귀, 공격력에 힘을 붙인다

현재 여자 대표팀의 공격력은 박은선과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 등에 집중되어 있다. 이 가운데 지소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정설빈(25)과 유영아(27·이상 현대제철) 등도 득점력에 일가견이 있고 여민지(23·대전 스포츠토토) 역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그렇지 않아도 프랑스 축구전문매체 풋델르는 17일 기사에서 러시아와 두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골을 넣은 지소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지소연의 뛰어난 경기력이 오히려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 전가을은 한국 여자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돼 곧 WK리그 경기에 복귀할 전가을이 여자축구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경우 지소연 의존도에서 벗어나는 효과도 기대된다.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전가을까지 돌아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전가을은 A매치 67경기에 나서 32골을 넣은 골잡이다. 74경기에서 38골을 기록한 지소연처럼 거의 2경기에 1골씩 넣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가을은 소속팀 현대제철의 동계 전지훈련과 키프러스컵에서 함께 했지만 무릎 통증 때문에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전념하면서 이제는 경기에 나서도 될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지난 10일 현대제철로 복귀해 훈련을 시작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오는 20일 수원FMC와 홈경기에 교체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며 "이미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어 복귀가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윤덕여 감독으로서도 반색할 소식이다.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전가을이 복귀한다면 박은선, 지소연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득점력도 배가될 수 있다.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수비가 집중되더라도 다른 쪽에서 활로를 뚫어줄 수 있기 때문에 공격루트가 다양해질 수 있다.

여자 대표팀은 이들이 없이도 러시아와 평가전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소기의 성과를 냈다. 러시아가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FIFA 여자 월드컵 8강까지 올랐던 팀을 상대로 한 2연승은 분명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이들까지 대표팀으로 들어온다면 자신감과 사기는 더욱 올라간다. 이들의 복귀와 활약에 따라 한국 여자대표팀이 기분좋은 '대형 사고'를 칠 수도 있다.

▲ 김혜리(왼쪽에서 두번째)는 WK리그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지만 부동의 오른쪽 풀백이다. 몸싸움에 능한 김혜리가 돌아오면 대표팀의 포백이 더욱 강력해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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