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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수원 서정원 감독, '팔짱낀 감독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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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수원 서정원 감독, '팔짱낀 감독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 노민규 기자
  • 승인 2015.05.1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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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마치 남의 일을 지켜 보거나 구경하는 행위를 할 때 '팔짱끼고 지켜보다'라고 한다. 무심한 듯 관조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스포츠 경기에서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경기를 지켜보며 하나같이 팔짱을 끼고 있다. 그들의 팔짱은 느긋하게 구경하는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팔짱에는 긴장감의 고조가 시시각각 전달된다.

 

 

 

 

 

지난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역시 팔찡을 낀 채 경기를 지휘했다. 느긋한 이미지의 팔짱과는 달리 얼굴 표정에는 갖가지 미세한 감정들이 표출됐다.

잠시 팔짱을 풀 때는 선수들에게 뭔가 말하고 싶을 때다. 팔짱에 축적된 에너지를 방출하듯 두 손과 두 팔, 입과 눈, 슈트의 옷깃까지 피치를 향해 강렬하게 움직였다. 긴박하게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는가 하면 때로는 목청껏 소리를 질러 파이팅을 독려하기도 했다.

 

서정원 감독은 다시 팔짱을 끼었다. 두 발로 땅을 딛고 머리끝까지 꼿꼿하게 중력을 거스르고 있다. 피치에 고정된 듯한 눈빛과 꼭 다문 입은 또다시 뭔가를 응시하며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표정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정중동' 팔짱낀 서정원 감독은 움지이지 않지만 그의 머리와 마음은 광속처럼 회전하고 있다.  팔짱의 풀고 조임은 곧 '감독의 고뇌'의 강도였다.

nomk7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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