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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이윤정-이예림, 삭막한 배구판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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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이윤정-이예림, 삭막한 배구판에 핀 꽃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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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화성 IBK기업은행 사태로 시끄러운 여자배구 판이지만 배구 팬들 마음을 훈훈하게 데울 소식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세터 이윤정(24)과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예림(23)의 이야기가 그렇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28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한국도로공사는 1라운드 3승 3패로 출발하며 주춤했지만 2라운드 들어 4승(1패)째 쌓으며 상위권을 추격하고 있다. 현재 승점 20으로 3위 대전 KGC인삼공사(승점 24)를 바짝 쫓고 있다. 

주전 세터로 자리 잡은 '중고신인' 이윤정은 경기 내내 코트를 지켰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이윤정은 실업무대에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김종민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이날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한 것은 기본이고, 서브에이스 3개까지 곁들이며 6점을 보탰다.

[사진=KOVO 제공]
중고신인 이윤정 활약으로 한국도로공사 세터진이 두꺼워졌다. [사진=KOVO 제공]

2015년 수원전산여고(현 한봄고)를 졸업하고 실업팀 수원시청에 입단한 이윤정은 올해 처음 프로에 발을 내디뎠다. 고교 시절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던 그지만 프로에서 제대로 기회를 얻고 자리를 잡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키 172㎝ 이윤정은 입단하며 "배구를 향한 열정이 있어 계속 배구를 할 수 있었다. 나이가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큰 범실 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선수다. 또 센터도 활용할 줄 안다. (주전) 이고은이 흔들릴 때 기용할 수 있다"고 기대한 바 있다.

기존에 세터가 이고은과 안예림 2명 뿐이던 도로공사는 실업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윤정을 지명했고,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

플레이를 들여다보면 중고신인인 만큼 프로 1년차 답지 않게 마인드컨트롤을 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언제 기용돼도 안정감 있게 공을 뿌려주고 있다. 지난달 21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 처음 선발로 출장, 주관방송사 선정 MVP가 됐다. 이어진 24일 서울 GS칼텍스전에서도 승리를 이끌고 TV 인터뷰에 응하며 프로에 확실히 연착륙하고 있다. 특히 다소 기복이 있고 중앙 활용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고은과 상호보완하는 관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KOVO 제공]
이예림 역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박정아 대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진=KOVO 제공]

같은 수원전산여고 출신으로 생일이 빨라 이윤정과 동기인 이예림 역시 2015년 수원 현대건설과 계약했지만 1시즌 만에 설 자리를 잃었다. 대구시체육회와 수원시청을 거쳐 지난여름 도로공사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키 175㎝ 이예림은 박정아, 전새얀 등 레프트 백업으로 쏠쏠히 활약하고 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전에선 박정아가 부진하자 2세트부터 선발라인업에 들어 도합 9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 41.18%, 리시브효율 41.18%로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즉시전력감임을 재차 입증했다.

이윤정과 이예림은 7개 구단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기 수가 많아진 상황에서 베테랑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로공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카드로 통한다.

더불어 페퍼저축은행에서 목표여상 졸업 9년 만에 프로 데뷔 꿈을 이룬 리베로 문슬기(29)까지 올 시즌 V리그에선 중고 신인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프로에 직행하지 못하고 실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더라도 꾸준히 실력을 쌓을 경우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많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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