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레이블 탐방 인터뷰 촬영 후기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일년 전부터인가 음악을 챙겨 듣지 않았다. TV 음악프로그램이나 차 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말그대로 흘러가듯 듣기만 할 뿐 일부러 찾아 듣지는 않았다.
음악을 들으면 가장 평범한 순간에도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어 그 감정에 휩싸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며 감정을 죽여나가던 때였다.
인디레이블탐방 19번째로 밴드 '피콕'(영일, 김상훈)의 인터뷰 촬영을 맡게 되어 그들의 첫 번째 미니앨범 'Apprivoiser(아프리브아제)'를 훑어 들었다.
첫 인상은 음과 음 사이에 공간이 많은 단조롭고 잔잔한 발라드풍의 노래였다. 故 유재하의 음악이 얼핏 떠올랐다.
사진 촬영을 위해 아직 열지 않은 홍대의 뮤직메카 '롤링홀' 지하 무대(마포구 서교동)로 향했다.
조명없는 어두운 무대. 고요한 어둠 속에 통기타의 선율을 타고 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텅 빈 공간이 피콕의 음악으로 스며들었다.
취재가 끝나고 며칠 뒤, 피콕의 음악을 찾아 들었다. 취재를 위해 훑어 들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음과 음 사이 그 심연 속 작은 파동이 마음을 미세하게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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