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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대한민국, 대패에 가려선 안 될 쾌거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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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대한민국, 대패에 가려선 안 될 쾌거 [카타르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06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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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졌다.

12년을 기다린 월드컵 16강이었기에 그 결과가 더 아쉽게만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이날 전까지 대표팀에 보낸 찬사의 의미는 다시금 되새겨 봐야할 필요가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6일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대는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피파랭킹 1위 브라질.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28위)은 1승 6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경기 초반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마찬가지로 우리만의 템포로 경기를 잘 시작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집중력 부족 문제가 나오며 연이어 실점했고 전반에만 4실점하며 사실상 일찌감치 승패가 기울어졌다.

수비에선 아쉬운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지만 이번 월드컵 벤투호가 호평을 이끌어냈던 플레이는 이날도 계속됐다. 공격 땐 브라질의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후방에서부터 침착히 패스 플레이로 공간을 찾았다. 황희찬은 경기 내내 강점인 저돌적인 돌파로 브라질 수비진을 괴롭혔다.

벤투 감독은 후반 추가골을 노리는 동시에 쉽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들에게 기회를 줬다. 김진수(전북 현대)와 정우영(알 사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조규성(전북)을 대신해 홍철(대구FC), 손준호(산둥 타이산), 백승호(전북), 이강인(마요르카),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나섰다.

특히 홍철은 이번 대회 첫 출전했고 백승호는 이날 월드컵 데뷔전에서 강력한 왼발 논스톱 하프 발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변명의 여지없는 완패였지만 이 골만큼은 브라질 수비진과 골키퍼 알리송 베커(리버풀)로서도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완벽한 작품이었다.

황희찬(왼쪽)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활발한 돌파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공격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안와골절 수술 이후 마스크를 써야했고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팀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루과이전부터 4년 동안 갈고 닦은 ‘빌드업 축구’를 매끄럽게 해내며 1-1 무승부, 값진 승점 1을 챙겼다. 가나전 이른 실점으로 2-3으로 패했음에도 조규성(전북 현대)이 만들어낸 한국의 월드컵 첫 멀티골과 이를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커다란 자신감을 수확했다.

강호 포르투갈전에도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돌아온 황희찬이 손흥민과 합작해 극적인 드라마를 써내며 2-1 역전승, 희박했던 경우의 수를 뚫고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역사를 만들었다.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브라질전 뼈아픈 패배를 떠안고도 선수들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결과를 떠나 스스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강팀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4년 동안 준비한 플레이를 했다는 건 결과를 떠나 분명히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었다.

브라질전 결과보다는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보인 경기력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만 4년 후, 8년 후, 나아가 향후 몇 십년 이상 한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에서 펼친 능동적인 축구를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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