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K팝 솔로 가수 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빌보드는 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핫 100' 차트 상위 10개 곡을 공개했다. 지민의 솔로 음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마일리 사이러스의 '플라워스'(Flowers), 컨트리 가수 모건 월렌의 '라스트 나이트'(Last Night)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한 K팝 가수는 솔로와 그룹을 합쳐 방탄소년단이 유일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2021년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모두 6곡의 1위곡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K팝 솔로 가수 가운데 핫 100 최고 순위는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기록한 2위다. 당시 글로벌 열풍을 불러일으킨 ‘강남스타일’은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민은 '라이크 크레이지'로 빌보드 핫 100에서 K팝 솔로 가수 최고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개인과 그룹 모두에서 핫 100 정상에 오른 최초의 한국 가수라는 기록까지 보유하게 됐다.

빌보드 핫 100은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횟수,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산출한다. '라이크 크레이지'는 순위 집계 기간 다운로드와 CD 싱글을 합해 25만4000건에 해당하는 판매량(세일즈·Sales)을 기록했다. 스트리밍은 1000만회, 라디오 청취자는 6만4000명이었다.

지민이 데뷔 10년 만에 발매한 첫 공식 솔로 음반 '페이스(FACE)'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는 1970년대 등장한 신스팝 장르로, 강렬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지민의 독특한 음색이 매력적인 곡이다.

지민은 동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곡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꿈속에서 사랑했던 상대를 찾으며 괴로워하고, 화려한 불빛에 갇혀 자신을 잃어 가지만 영원히 꿈속에 머물고 싶다는 내용의 감성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지민은 핫 100 1위 발표 이후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다. 차트나 결과물을 생각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감사하다"며 "사실 이게 다 방탄소년단이라 가능한 거고, 아미(팬덤) 여러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더 노력하고 더 잘하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라이크 크레이지'가 수록된 '페이스'는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K팝 솔로 가수 최고 성적인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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