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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에스터 "'지구를 지켜라!' 영향 와전... 봉준호 재밌어" [스몰톡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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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에스터 "'지구를 지켜라!' 영향 와전... 봉준호 재밌어" [스몰톡Q]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6.27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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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수차례 한국영화 사랑을 드러낸 아리 에스터 감독이 마침내 한국을 방문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 개봉 기념 내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기자 간담회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생애 첫 공식 내한 일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이틀 전에 한국에 도착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한국영화의 큰 팬으로서 한국에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먹은 한국 음식은 모두 맛있었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아리 에스터 감독.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앞서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영화를 향한 애정을 표현해온 그는 좋아하는 감독으로 김기영,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장준환, 나홍진 등을 꼽았다. 여기에 고전 영화로는 '오발탄'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특히 홍상수 감독에 대해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 에릭 로메르 감독이 떠오른다"고 이야기했다.

'미드소마' 개봉 당시 '지구를 지켜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인터뷰가 전해지기도. 그러나 이는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정정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지구를 지켜라!'같은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말한 것인데 제 특정 작품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됐더라"라며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한국영화 감독님들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일반적인 규칙에 따르지 않는다는 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해도 된다는 점에서 영감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이 바라본 한국영화의 경쟁력은 '다양한 시도'가 많다는 것이었다. 그는 "30년 정도 기간을 두고 봤을 때 한국영화만의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며 "특히 봉준호, 박찬욱, 나홍진 감독님의 작품을 보면 장르의 해체를 과감하게 시도한다. 영화의 형태나 구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로 해체하고 가지고 논다. 영화적 언어도 세련됐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에 대해서는 "문학적인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하기도. 그는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은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물, 구조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깊이가 느껴진다. '시', '밀양', '박하사탕', '버닝' 전부 복잡미묘해서 그런 점에서 매료되는 것 같다"며 "한국영화 이야기는 밤새도록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유의 유머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내달 1일에는 봉준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GV)가 예정돼 있다. 행사는 티켓 오픈과 함께 빠르게 매진되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봉준호 감독은 이전에도 몇 번 만났는데 재미있는 분"이라며 "보 이즈 어프레이드 보시고 재미있게 잘 봤다고 칭찬해 주셨는데 예의상 그렇게 말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GV를 함께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봉준호 감독님, 팬분들과 함께하는 자리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내달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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