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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4명 교체 불구, 꽉 막혔다 [콜롬비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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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4명 교체 불구, 꽉 막혔다 [콜롬비아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25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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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예상했던 것만큼 거칠진 않았지만 콜롬비아는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한국은 지소연(32·수원FC 위민)과 조소현(35·토트넘 홋스퍼 FC 위민), 최유리(28·현대제철 레드엔젤스)를 중심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월드컵 사상 첫 8강을 노리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아쉬움을 많이 남긴 경기였다.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0-2로 패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지소연이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0-2로 패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지소연이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콜린 벨(62·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25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25위)와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2로 졌다.

이번이 4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인 한국은 역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03년 미국 대회에서는 브라질에 0-3으로 졌고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브라질을 다시 만나 0-2로 졌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개최국 프랑스를 만나 0-4로 졌다.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한국의 이금민이 헤더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한국의 이금민이 헤더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조 3위에 자리 잡은 한국은 30일 모로코(72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모로코는 24일 독일(2위)에 0-6으로 대패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에는 적극적인 공격이 통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8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최유리의 슈팅은 콜롬비아 카탈리나 페레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3분 뒤에는 지소연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

거친 파울이 예상된 콜롬비아를 상대로 초반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전반 30분 선제골을 내주며 한순간에 분위기가 어그러졌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아온 마누엘라 바네가스의 슈팅이 심서연(34·수원 FC 위민)의 오른손에 맞아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우스메가 왼발로 왼쪽 골망을 침착하게 갈랐다.

한국은 재정비가 제대로 되기 전인 9분 뒤 추가 골을 허용했다.

콜롬비아의 18살 신성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의 발끝에서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돌파를 한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윤영글(36·BK 헤켄 FF)이 양손으로 쳐냈지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좀 더 세게 쳤다면 주지 않을 수 있는 실점이었다. 카이세도의 월드컵 데뷔골.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의 경기. 지소연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의 경기. 지소연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9분 최유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의 이금민(29·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WFC)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쳐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교체 카드 4장을 쓰며 상대 골문을 두드리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오히려 전반보다 공격력이 떨어졌다. 공을 잡아도 중원에서 상대 진영까지 넘어가는 것조차 벅찼다. 패스도 번번이 끊겼다. 그러면서 준비한 전술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신장과 체격이 한국에 비해 좋고 빠른 속도까지 가진 콜롬비아 선수들과의 몸싸움을 해소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박은선(37·서울시청)과 강채림(25·현대제철 레드엔젤스)을 투입하고 후반 32분에는 최유리를 빼고 케이시 유진 페어(16), 후반 42분에는 문미라(31·수원FC 위민)까지 투입했지만 후반에 슈팅 하나 날리지 못했다.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된 한국의 케이시 유진 페어가 콜롬비아의 카롤리나 아리아스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된 한국의 케이시 유진 페어가 콜롬비아의 카롤리나 아리아스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이날 슈팅 수 5-17, 유효 슈팅 3-5로 뒤졌다. 공 점유율에서는 30%-38%(경합 32%)로 밀렸다. 한국의 완패였다.

콜롬비아의 공격수 카이세도는 소문난 만큼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 빠른 드리블로 한국 진영까지 거침없이 넘어왔고 수비수를 교란하는 드리블 능력과 날카로운 슈팅까지 빠짐없이 보여줬다.

한국에서도 케이시 유진이 출전하면서 월드컵 새 역사를 세웠다. 케이시 유진은 16세 26일의 나이로 본선 무대를 밟아 역대 월드컵 최연소 출전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소연은 경기 뒤 "초반에는 괜찮게 시작했는데, 페널티킥을 내주고서 분위기를 빼앗겼고 작은 실수들로 인해 두 번째 골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했다.

그는 "팬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 경기가 있으니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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